노르웨이 에너지기업 에퀴노르 해안 고정식 풍력발전 방식 넘어 바람 강한 먼 바다에 부유식 추진 울산 앞바다에 2개 프로젝트 진행 “일자리 창출로 지역과 상생효과도”
에퀴노르가 북해에 건설 중인 부유식 해상풍력 단지 ‘하이윈드 탐펜’에 설치할 풍력발전 타워가 조립되는 모습. 에퀴노르는 한국과 북해 등에서 먼 바다에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효율을 높인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에퀴노르 제공
“해양플랜트와 선박 건조 기술력, 조선사 협력사를 활용한 안정적 공급망을 통해 한국에서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개척하겠다.”
북해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에퀴노르는 노르웨이 국내총생산(GDP)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해안에 설치하는 고정식 풍력발전과 달리 수심 60m 이상 먼 바다에 높이 200m 안팎 구조물을 띄워 설치된다. 먼 바다일수록 지속적으로 바람이 부는 만큼 풍력발전 효율도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
에퀴노르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 일본, 베트남보다 한국에서의 사업 비중을 높인 이유로 조선사들의 기술력을 꼽았다. 에퀴노르는 2014년부터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에 해상 가스 생산 설비, 해양플랜트 구조물 등을 발주해왔다. 스베그르덴 상무는 “한국 파트너들의 실력과 기술력을 잘 알아 긴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고 했다. 향후 한국 기업들을 핵심 공급망으로 삼아 해상풍력 설비들을 대량 발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조절하는 상황이지만 그는 “장기적으로 보면 에너지믹스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깨끗한 에너지는 한국에 꼭 필요하다”며 “부유식 해상풍력이 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고 했다.
에퀴노르는 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상생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에퀴노르 안팎에서는 북해에 지은 88MW 규모 해상풍력 단지를 통해 일자리를 최대 3000개 만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스베그르덴 상무는 “현지인 위주 채용 정책을 펼치면서 울산 지역 대학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개발, 시공, 운영까지 산업 생애주기를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