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왼쪽)이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2.8.9/뉴스1 ⓒ News1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11일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한국 측은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공자 어록 가운데 ‘화이부동’을 언급하며 한중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토대 위에서 상호존중과 상호이익 협력의 새로운 비전을 열어나가기를 희망한다”고 소개했다.
왕이 부장은 “‘화이부동’은 군자의 사귐”이라면서 “서로 다른 것을 존중하면서 이뤄낸 ‘조화(和)’는 더욱 단단하고 오래간다. 더욱 오래 지속되는 ‘조화’이자 더 탄력 있고 따뜻한 ‘조화’”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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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한중외교장관회담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면담을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2.8.9/뉴스1 ⓒ News1
왕이 부장은 또한 한중 수교 30주년을 논어의 ‘삼십이립(三十而立·나이 삼십에 이르러 확고한 신념을 가짐)’에 비유했다. 그는 “30년 후 한중 관계가 더욱 성숙해지고 자주적이고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한중 성어는 ‘구동존이(求同存異·공통점은 추구하고 다른 점은 그대로 두는 것)’로 통용됐으나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계기로 성어가 화이부동으로 교체될지 주목된다. 화이부동은 기존 구동존이에 비해 ‘서로 다름’에 무게를 더 둔다.
한편, 박진 외교장관은 지난 9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협력 대화인 ‘칩4’ 동맹 가입과 주한미군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 박 장관의 방중은 시기적으로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아시아 방문을 마친 지 불과 나흘 만에 이뤄져 눈길을 끌었는데, 왕이 부장은 사드 배치에 대해 “상호 합리성을 중시해 양국 관계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