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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펠로시, 미중관계 ‘트러블메이커’…평화 파괴시 피 흘릴 것”

입력 | 2022-08-03 13:07:00

펠로시 의장은 2일(현지 시간) 오후 10시43분경 대만 쑹산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뉴시스


대만 방문을 강행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에 대한 중국의 비판이 한층 고조됐다.

3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히 훼손하고 중국 주권을 악의적으로 침범한 정치도발”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예고되자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전투기를 진입시키는 등 무력 시위에 나섰다. 대만의 실질적 주권을 인정하는 6대 보장에 의해 지속돼 온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연합 공보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는 것이다.

왕 위원은 “일부 미국 정객(펠로시 의장 등)은 미중관계의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했고 미국은 대만해 평화와 안정의 최대 파괴자가 됐다”라며 “미국은 중국의 통일을 방해하려는 꿈을 꿔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만 독립’ 세력을 어떻게 지지하거나 묵인하든 모두 헛수고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발전과 평화 굴기를 파괴하려는 시도는 다 헛수고가 될 것이며 머리가 터지고 피를 흘리게 될 것”이라고 강도 높인 비판을 이어갔다.

이는 2일(현지 시간) 오후 10시43분경 대만 쑹산국제공항에 도착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민주주의 수호’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전 세계가 독재와 민주주의 사이에서 선택을 마주한 상황에서 2300만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라며 “우리는 (이번 방문을 통해) 대만의 자유와 민주주의가 존중받아야 한다는 약속을 이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겨냥해 “집권을 강화하면서 인권과 법치에 대한 무시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중국의 위협과 압박을 열거했다. 대만을 겨냥해 중국이 폭격기, 전투기, 정찰기 순찰영역 확대, 사이버 공격, 글로벌기업과의 네트워크 단절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CNN 등은 이날 펠로시의 방문으로 미중 관계에 위기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 총통과 면담·오찬, 입법원(의회)·인권박물관 방문, 중국 반체제 인사 면담 등의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후 당일 오후에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