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 초당파적인 의원 4명이 1일(현지시간) 여성들의 낙태 권리를 인정한 ‘로 대 웨이드’ 사건을 뒤집은 대법원의 결정에 반대해 여성들의 낙태 접근권을 회복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이는 상원의 과반수가 대법원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음을 기록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민주당의 키르스텐 시네마(애리조나주) 의원 및 공화당의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의원과 함께 법안을 발의한 팀 케인(버지니아, 민주당) 의원은 “법안은 통과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며, 심지어 표결에 부쳐질 것 같지도 않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똑같이 50석씩 차지하고 있는 상원을 통과하는데 필요한 60표의 찬성을 얻지 못하더라도 상원의 과반수 의원이 여성의 낙태 권리 성문화를 지지한다는 신호를 주 입법부와 대중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인 의원은 이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해도 여전히 여성의 낙태권을 성문화하고 싶어 하는 초당파적 다수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것은 유용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법안은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선호했던 여성의 낙태권 확대 법안보다 낙태 허용 범위를 더 축소했다. 낙태 확대 법안은 하원에서는 통과됐었지만 상원에서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었다. 민주당의 조 맨친 상원의원(웨스트버지니아)과 공화당의 콜린스, 머코스키 의원은 여성의 낙태권 번복에는 반대하면서도 낙태권 확대에도 역시 반대했었다.
이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50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 가운데 최소 10명의 찬성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콜린스와 머코스키 2명만이 이 법안을 지지하고 있을 뿐이다.
대법원의 낙태권 번복 판결 이후 이전에는 위헌으로 간주됐던 많은 것들을 포함하여, 많은 주들에서 엄격한 낙태 제한이 허용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