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솔로영화 ‘러브 앤 썬더’ 액션과 버무려진 록음악 짜릿
광고 로드중
마블스튜디오가 선보인 토르의 네 번째 솔로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6일 개봉)의 시작은 무겁다. 허름한 차림의 남자 고르(크리스천 베일)가 죽어가는 딸을 안고 황량한 사막을 달린다. 신과 마주한 그는 식량과 물을 갈구하지만 눈물 어린 호소는 단번에 무시당한다. 절망에 빠진 그는 흑검으로 모든 신을 죽여 버린다.
가족을 잃고 폐인처럼 살던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사진)는 고르에게 납치된 아스가르드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옛 연인 제인(내털리 포트먼)은 토르의 예전 무기였던 망치 묠니르를 손에 넣고 ‘마이티 토르’로 거듭나 함께 고르를 무찌른다.
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 자식 잃은 아버지의 고통이라는 고르의 진지한 서사로 문을 연 영화는 토르가 등장한 뒤부터 가벼워진다. 악당을 물리치는 순간에도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허공에서 양쪽 다리를 쫙 찢는가 하면 예전 무기 묠니르와 현재 무기 스톰브레이커 사이에서 ‘밀당’을 하며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식이다. 3편 ‘토르: 라그나로크’까지는 토르 특유의 백치미 속에서도 가족을 잃은 고통을 극복하는 성장 서사를 통해 진지함을 잃지 않았지만, 4편에서는 가벼움에 무게중심이 쏠렸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유머코드가 도를 넘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광고 로드중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 속에서도 이견 없는 호평을 받는 건 음악이다. 록밴드 건스엔로지스의 ‘패러다이스 시티’, ‘노벰버 레인’, ‘스위트 차일드 오마인’ 등이 액션과 버무려져 극장에 울려 퍼질 때는 짜릿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