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체감경기 뚝 기업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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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급속히 얼어붙은 것은 치솟는 물가와 환율, 복잡한 국제 정세가 한꺼번에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세계 각국이 대거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소비 침체’ 공포는 소비재 회사뿐만 아니라 부품사와 원자재 회사로까지 번지고 있다.
자동차부품사들은 최근 매출액이 늘어도 영업이익은 되레 줄어들고 있다. 대표적 부품기업 중 하나인 한온시스템의 1분기(1∼3월) 매출은 1조98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04억 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한 부품사 관계자는 “지금은 제품을 많이 만들수록 부담이 커지는 구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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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직물 염색업체는 작업용 스팀(증기)을 만들기 위해 수입하는 석탄 가격이 3배로 뛰면서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스팀 값 인상분이 가공료에 제대로 반영이 안 돼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이번 대한상의 조사에서 올해 상반기(1∼6월) 영업이익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전체의 54.9%로 절반을 넘었다. 목표치를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이란 응답은 41.3%였고, 목표치 초과 예상은 3.8%에 그쳤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조차 ‘글로벌 불황’에 두려움을 나타내고 있다. 대표적 소비 제품들의 판매 실적 상승세가 꺾이면 대기업은 물론이고 협력업체들의 실적 전망치까지 줄줄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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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고물가 고환율 고비용의 압박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침체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며 “피해가 큰 업종을 대상으로 원자재 가격 안정, 세제 개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