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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둥·번개 칠 때…우산 등 뾰족한 물건 피하세요”

입력 | 2022-06-27 10:03:00

KERI, ‘낙뢰 예방 행동요령’ 발표
낙뢰, 2년 전보다 51% 늘어났다
6~8월, 전체 낙뢰의 71.5% 집중



낙뢰 맞은 마네킹. 한국전기연구원(KERI)


천둥·번개가 치면 높고 뾰족한 구조물을 피하고 우산과 골프채 등을 머리 위로 드는 행동은 삼가야 한다. 최대한 몸을 낮추고 짧은 보폭으로 달리는 것이 좋다. 또 차량 운행 중이라면 자동차 내부에 있는 게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27일 장마철을 맞아 이같은 내용이 담긴 ‘대국민 낙뢰 위험 예방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낙뢰는 뇌운에 있는 전하가 땅으로 떨어져 방전하는 현상이다. 낙뢰가 지나가는 곳의 온도는 태양 표면보다 4배나 뜨거운 2만7000도에 달한다. 낙뢰를 맞으면 상당한 전기 충격으로 약 80%는 즉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기후변화로 낙뢰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만 총 12만4447회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8만2651회)보다 약 51% 증가한 수준이다. 최근 10년 평균(11만6000회)보다 약 8% 많다. 시기별로는 장마철인 6~8월에 전체 낙뢰의 71.5%가 집중됐다.

KERI는 낙뢰가 발생했을 경우, 나무·가로등·전봇대 등 높고 뾰족한 구조물을 피하고 우산·낚싯대·골프채 등은 머리 위로 들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KERI 전기환경연구센터와 고전압시험실의 실험 결과, 지면에서 더 높게 위치하거나 우산을 머리 위로 든 마네킹에게 낙뢰를 더 많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접거나 눕혀 놔야 한다. 또 야외에서는 최대한 몸을 낮추고 짧은 보폭으로 달리는 것이 좋다.

낙뢰 실험. 한국전기연구원(KERI)


운전 중이라면 안전한 곳에 자동차를 멈추고 차에서 내리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는 낙뢰를 맞았더라도 부도체인 내부를 거치지 않고 순식간에 차체 외부를 거쳐 곧바로 타이어를 통해 땅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또한 유리창 문을 닫고 외부와 연결된 금속 부분이나 라디오 등과의 접촉도 피해야 한다.

한편 자세한 사항은 연구원 홈페이지(www.keri.re.kr) 및 유튜브 채널에서 ‘낙뢰안전 가이드북’, ‘낙뢰를 피하는 방법 영상’ 등을 참조하면 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