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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 77%… 8년새 최고

입력 | 2022-06-27 03:00:00

고정금리보다 약 1%P 낮아 선호
내달 금리 0.5%P 인상 빅스텝땐
이자부담만 연 6조7478억 늘어




가계대출에서 변동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77%를 넘어 8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가 빠르게 뛰고 있어 가계의 이자 부담이 급증하고 취약 차주의 부실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2014년 3월(78.6%) 이후 8년 1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2020년 1월(65.6%)과 비교하면 2년 3개월 새 11.7%포인트 뛰었다.

최근 금리 상승에도 변동금리 비중이 늘어난 것은 현재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약 1%포인트 낮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은이 다음 달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큰 데다 미국도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예고하고 있어 대출 금리는 더 뛸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현재 가계대출 규모(1752조7000억 원)를 감안하면 앞으로 대출 금리가 0.5%포인트 오르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연간 6조7478억 원 불어난다.

이런 가운데 청년층과 고령층의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20대 신용대출은 3월 말 6조8894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574억 원 늘었다. 60세 이상은 28조3945억 원으로 1532억 원 증가했다. 은행권 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청년층과 고령층 일부의 생계형 대출이 제2금융권으로 밀려난 것으로 풀이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