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매화와 항아리’
서울 종로구 환기미술관은 30주년을 맞아 ‘미술관 일기’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는 환기미술관의 건립 여정과 전시를 중심으로 한 지난 30년의 환기미술관사를 담았다. 이꼬까 환기미술관 학예관은 “이제껏 환기미술관의 전시가 ‘환기’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30주년 전시는 ‘미술관’에 방점을 찍었다”며 “전시를 전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전시는 1992년 미술관 개관 이후 개최한 200여 회 전시 중 주요전시를 선정해 아카이브 자료와 실제 전시된 작품들로 꾸려졌다. 김환기의 작품세계를 알리는 전시 공간, 장르와 국적 구분 없이 김환기의 맥을 잇는 젊은 작가를 발굴하려던 기관, 부암동 지역 주민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는 등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에 충실하고자 했던 곳과 같이 환기미술관이 현대미술관으로서 어떤 역할을 고민하는지를 전시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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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젖 먹이는 아내’
전시의 특징은 모든 출품작에는 작가, 작품 설명과 함께 ‘수집가의 문장’이 쓰여 있다는 점이다. 안 회장의 작품 수집 배경과 감상이 적힌 글이다. 일례로 안 회장이 가장 애정하는 작품 중 하나인 박수근의 드로잉 ‘젖 먹이는 아내’(1958년)에는 “그림 속 어머니의 모습은 돌아가신 내 어머니와 많이 닮아있다. 제게 이 작품은 어머니에 대한 깊은 그리움을 위로해주는 작품”이라 적혀있다. 9월 18일까지. 1만5000원.
김태언 기자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