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 권도형 대표 페이스북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루나’와 ‘테라’(UST)를 발행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의 권도형 대표가 이번 폭락 사태로 자신도 코인 자산 대부분을 잃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사기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권 대표는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사기꾼이라는 비판’에 대해 “UST를 위해 자신감 있게 베팅하고 발언했다. UST의 회복력과 제안한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베팅에서 졌지만, 내 행동은 말과 100% 부합했다. 실패와 사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올해 초 루나 시세가 10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때 권 대표는 30대 억만장자 대열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그는 “(자산을) 실제 세어본 적은 없다”면서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상당히 검소하게 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로 (나도) 코인을 거의 잃었다”고 말했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사기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검찰은 권 대표의 탈세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미국에서도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권 대표가 UST 마케팅 과정에서 소비자보호법을 위반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