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예권 이어 한국인 두 번째 우승
1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서 폐막한 제16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피아니스트 임윤찬(18)이 역대 최연소로 이 대회 최고상인 금메달을 수상했다. 임윤찬은 청중상과 신작 최고연주상도 받았다. 은메달은 러시아의 안나 게니우셰네, 동메달은 우크라이나의 드미트로 초니가 받았다.
이로써 2017년 제15회 대회 우승자 선우예권에 이어 한국인이 거듭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한 5월 29일 폐막한 시벨리우스 콩쿠르 양인모(바이올린)와 이달 5일 폐막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최하영(첼로)에 이어 최근 열린 주요 국제콩쿠르 3개 최고상을 한국인이 휩쓸었다.
이번 콩쿠르 결선은 이달 14~18일 열렸으며 임윤찬은 마린 올솝 지휘 포트워스 교향악단과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번,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등 협주곡 두 곡을 연주했다. 임윤찬은 이번 수상으로 금메달 상금 10만 달러(한화 약 1억 2천8백만원)와 특별상 상금 7천5백 달러(한화 약 920만원)를 받는다. 부상으로 음반 녹음 및 3년 동안 세계를 상대로 한 매니지먼트 관리와 미국 연주여행의 기회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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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직후 본보와의 단독 화상인터뷰와 전화통화에서 임윤찬은 “역대 수상자들의 면면을 볼 때 아직 부족함이 많다. 가르쳐주신 손민수 교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매 경연마다 작곡가들이 남긴 위대한 유산을 잘 전달하는 데만 신경을 썼다”며 “결선 반주를 지휘한 마린 올솝은 가장 존경받는 지휘자 중 한 분이고, 내가 특별히 뭘 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맞춰주셨다. 세상에서 가장 열정 있는 이 콩쿠르 관객의 뜨거운 응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반 클라이번 콩쿠르는 냉전이 한창이던 1958년 구소련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1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미국 피아니스트 반 클라이번(1934~2013)이 우승한 것을 기념해 1962년 창설되었다. 1966년 루마니아의 라두 루푸, 1989년 소련의 알렉세이 술타노프, 2001년 러시아 올가 케른 등 유명 연주가를 우승자로 배출했다. 한국인으로는 선우예권 외 2005년 양희원(조이스 양), 2009년 손열음이 2위 입상했다. 이번 대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예정보다 1년 순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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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9일 임윤찬에게 축전을 보내 축하했다. 박 장관은 “이번 우승으로 뛰어난 기량과 무한한 예술성을 전 세계에 입증했다”며 “시대와 세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음악가로 성장하시기를 응원한다”고 밝혔다.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