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미술관/정하윤 그림 큐레이션·글/384쪽·2만5000원·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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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첫 장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꽃피운 거장 중 한 명인 보티첼리의 ‘프리마베라’가 문을 연다. 이 작품은 3m가 넘는 크기에 190개의 꽃이 등장하는데 130개는 실제 식별이 가능하다고 한다.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목련’은 꽃을 피우기 전의 상태로 묘사돼 있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목련은 칼로의 위태로웠던 삶과 죽음을 상징한다. 해바라기는 고흐나 고갱, 클림트 등 여러 거장의 작품 소재가 됐다.
책은 제목만큼이나 화려하다. 꽃이 피어 있는 책이다. 미술사학자인 저자가 매일 한 점씩 꽃 그림을 고른 뒤 흥미로운 미술사와 이야기를 입혔다. 2권으로 출간될 시리즈의 봄, 여름 편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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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종류를 중심으로 수선화, 목련 등이 등장하는 1부 ‘봄이 온다’와 백합, 양귀비, 해바라기 등이 나오는 2부 ‘여름휴가’로 구성됐다. 고흐, 모네, 조지아 오키프, 데이비드 호크니, 신사임당과 나혜석 등 여러 화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림마다 화가의 이름과 생몰 연도를 표기했다. 미술사적인 흐름을 짚으며 저자의 관점에서 작품을 해설해 에세이처럼 읽는 맛을 살렸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