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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혐오’ 논란 들끓는 롯데리아, 무슨 일이…

입력 | 2022-06-16 08:27:00


롯데리아가 ‘남성혐오’ 논란에 휘말렸다.

롯데리아는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햄깅’ 캐릭터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려 했는데 이를 그린 작가가 이전에 남성혐오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롯데리아는 즉각 해당 캐릭터를 쓴 게시물을 삭제하고 마케팅 추진을 중단하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남성 네티즌들이 많이 찾는 SNS를 중심으로 롯데리아 남성혐오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롯데리아의 공식 사과까지 요구하고 나섰다.

16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이달 7일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햄깅 캐릭터와 협업한다는 소식을 알렸다. 앞으로 햄깅 캐릭터를 앞세워 SNS에 롯데리아 제품 홍보를 한다는 계획을 미리 공지한 것이다.

이 소식이 나오자 일부 네티즌들은 ‘남성혐오’ 논란을 일으켰던 작가의 캐릭터로 협업하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네티즌들은 남성혐오 논란을 일으켰던 캐릭터를 롯데리아 브랜드 홍보에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다수 내놓았다.

햄깅 캐릭터 작가는 2년전 ‘소추’나 ‘창놈’이라는 남성 혐오 단어를 사용한 그림을 그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작가는 당시 소중한 추억의 줄임말로 ‘소추’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창놈’은 창의력 넘치는 놈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소추를 사용한 그림에 고추탈을 사용한 것은 작가의 이 같은 해명과 달리 남성을 비하하는 캐릭터라는 지적을 받았다. 햄깅이 ‘제 X지에 불이 났어요’, ‘가기 전에 X지 보여주고 가’ 등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했다는 추가 폭로도 이어졌다.


롯데리아는 햄깅 캐릭터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공식 SNS에 관련 게시물을 모두 삭제했다. 이미 지난해에도 한 차례 식품·외식 업계에서 남성혐오 논란으로 기업들이 곤욕을 치렀기 때문에 학습효과가 있었다.

롯데리아 관계자는 “햄깅 캐릭터 작가와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합의했지만 과거 남성혐오 그림이 문제가 돼 검토 후 이 협업을 백지화했다”며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남성혐오 논란이 먼저 발생해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롯데리아의 발빠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롯데리아와 햄깅 협업 소식은 또 다시 확산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롯데리아의 공식 사과까지 요구하며 불매 운동을 벌이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한 네티즌은 “빨간 고추탈을 쓴 캐릭터가 소추라고 말하는 그림을 소중한 추억의 줄임말로 이해하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느냐”며 “롯데리아가 빠르게 협업을 멈췄지만 이 정도는 알아보고 협업 발표를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롯데리아의 공식 사과가 있기 전까지는 불매 운동을 진행해야 한다”며 “남성혐오 논란이 불거졌던 작가를 내세워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발상이 대중적인 프랜차이즈 업체의 적절한 마케팅이라고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