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거주하는 1~2인 가구수가 크게 늘면서, 소형 주거 공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방이 하나 뿐인 1.5룸 아파트가 대출이 전혀 안되는 15억원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10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 기타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서울시의 1~2인 가구수는 293만569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시 전체 가구수(446만604가구)의 65.8%에 해당하는 수치다.
1~2인 가구가 크게 늘면서 서울시 내 전용 40㎡ 이하 초소형 아파트 거래 비중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서울시 초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이 12.16%(전체 2만69건 중 2441건 차지)였던 점을 감안하면, 거래절벽 상황에서도 전용 40㎡ 이하 아파트의 선전을 확인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일부 지역에서는 전용 40㎡ 이하 아파트가 15억원이 넘는 가격에 실거래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위치한 ‘트리마제’ 전용 35㎡는 지난 4월 16억3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힐스테이트 2차’ 전용 40㎡도 지난해 7월 15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해당 평형의 현재 호가는 16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두 단지 모두 내부 평면은 방과 거실, 화장실을 하나씩 갖춘 1.5룸 구조에 불과했으며, 내부 마감재와 인테리어에서도 차별화된 특장점은 찾기 어려웠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서울 주요 지역에서 도시형생활주택들이 대체제 역할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시 마포구 백범로 일원에서는 KB부동산신탁(시공 신세계건설, 위탁 월송홀딩스)이 ‘빌리브 디 에이블’을 분양 중이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4가 일원에서는 ‘세운 푸르지오 더 보타닉’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또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일원에서는 일성건설이 도시형생활주택과 업무시설,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더 트루엘 마곡 HQ’를 이달 분양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