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소년 실종사건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한 보고. 뉴스1
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31년 전 개구리소년 목격자 최소 4명 중 1명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개구리소년 사건이 발생한 1991년 당시 여의도 고등학교 1학년이었다고 밝힌 글쓴이 A씨(48)는 “잔가지들은 세월이 흘러 왜곡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내가 본 것은 하늘이 뒤집어져도 사실이다. 부디 널리 퍼져서 범인들 잡는데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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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남성들이 앉은 버스 좌석 배치도. 당시 버스정류장에 있던 A씨는 활짝 열린 버스 창문을 통해 이들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A씨는 “며칠 동안 세수 안 한 땟국물 가득한 상태의 얼굴을 한 아이들 5명이 맨 뒷자리에 앉아있었다”며 “딱 보니 앵벌이 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은 한강과 63빌딩을 보고 엄청 신기해하면서 떠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때 아이들 앞에 앉아있던 20대 중·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 두 명이 아이들을 조용히 시켰다고. A씨는 “애들은 순간 움칫하면서 조용히 했으나 신나보였다”며 “특히 가장 뚱뚱한 아이와 가장 마른 아이가 눈에 확 들어왔다. 얘네는 남성 2명의 눈치를 살피면서 흥분해있었다”고 했다.
남성들은 키 170㎝ 중반의 마른 몸매에 스포츠머리 스타일, 기지 바지를 입고 있었다. 두 사람 서열은 달라 보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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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앵벌이 하려고 아이들을 납치한 것도 아닌 것 같다. 아이들은 분명 그들을 무서워했지만 두려워하지는 않았다”며 “당시 상황이 정말 이상했다. 노숙자 같은 아이들과 그들을 감시하는 남자 두 명. 그리고 버스는 사람들을 태우고 떠났다”고 말했다.
A씨는 각각 다른 정류장(동그라미)에서 3~4명의 목격자가 자기와 같이 아이들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보배드림’ 갈무리) © 뉴스1
다만 A씨는 방송국에 제보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가장 많은 제보가 들어온 것은 A씨가 봤던 버스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10여 건의 제보 중 145번인가 76번 버스에서 목격한 같은 버스이동시간대, 각기 다른 정류장, 다른 사람 3~4명의 제보가 있었다”며 “난 안심하고 금방 찾겠구나 하는 생각에 전화기를 내려놨다”고 고백했다.
A씨는 “그날 분명 아이들은 서울에 있었다. 다음 날 언론에 노출되자 어느 순간 살해한 것이 분명하다”면서도 왜 남성들과 아이들이 버스를 탔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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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생방송 개구리소년 찾기’ 방송 테이프를 찾아서 확인해보면 된다고 했다. A씨는 “나는 KBS 방송이라고 생각하지만, MBC나 SBS를 확인해보면 된다”며 “최초의 방송이자 많은 목격자의 제보 영상이니까 대구경찰서 수사팀 또는 개구리소년 가족분들은 보관하고 있지 않겠냐”고 했다.
끝으로 A씨는 “30년이 지났다. 나는 지금도 그 아이들만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온몸에 전율이 돈다”며 “정말 못 찾을 줄 몰랐고 금방 찾을 줄 알았다. 우리나라 능력이 이렇게 형편없는지 몰랐다. 내가 그때 제보 전화를 했다면 아이들을 찾았을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범인을 잡지 못했으니 누리꾼들이 한 번 잡아봤으면 한다.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