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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행 이재용, 글로벌 현장경영 재개… 반도체 행보 주목

입력 | 2022-06-07 03:00:00

오늘부터 18일까지 유럽 출장… 네덜란드 업체 ASML 방문해
반도체 장비 확보부터 챙길듯… M&A 성사 위해 기업 찾을수도
NXP-인피니온 등 방문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7일부터 유럽 출장길에 오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선두인 메모리반도체 분야는 물론이고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이 부회장이 반도체 관련 현안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7일부터 18일까지 네덜란드를 포함한 유럽 국가를 방문한다. 이 부회장이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서는 건 지난해 12월 중동 방문 이후 6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 기간 동안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공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인수합병(M&A) 관련 움직임이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우선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을 방문해 반도체 장비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ASML은 초미세 공정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업체다. EUV 장비 가격은 한 대에 2000억∼3000억 원 수준이며 연간 생산량은 50대 안팎에 불과하다. 올해 ASML의 출하량은 51대로 이 중 삼성이 18대, 삼성의 경쟁 업체인 대만의 TSMC가 22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2020년 10월에도 ASML 본사를 방문해 페터르 베닝크 최고경영자(CEO) 등을 만나 반도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EUV 장비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향후 5년간 투자 계획을 밝히며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EUV 기술 도입을 중심으로 첨단 기술을 선제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규모 반도체 투자가 예정된 삼성으로선 반도체 수급을 원활히 하기 위한 장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유럽 출장에서 삼성전자가 최근 진행 중인 대형 M&A와 관련한 행보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외에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도 방문할 예정이다. 네덜란드에는 삼성의 유력 M&A 대상 후보로 언급됐던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독일에는 M&A 가능성이 거론돼 온 차량용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이 있다.

이 때문에 이 부회장이 M&A 성사를 위해 직접 기업을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올해 1월 ‘CES 2022’ 현장에 이어 지난달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도 삼성전자의 M&A와 관련한 ‘좋은 소식’이 조만간 나올 것이라고 밝히며 M&A 성사가 머지않았음을 시사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있을 반도체 투자 방향에 걸맞은 기업들을 눈여겨보고 있을 것”이라며 “유럽 출장을 통해 유럽 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기회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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