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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3개 시도지사 당선인 일성(一聲)

입력 | 2022-06-07 03:00:00


부산과 울산, 경남도의 시장과 도지사가 다음 달 1일 취임한다. 재선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선거 직후 곧바로 시장직에 복귀했지만 초선인 김두겸 울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측은 각각 13일 인수위원회를 출범할 예정이다. 이들 3개 시도지사는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지역 발전을 위해 공동보조를 맞출 것으로 보이지만, ‘부울경 메가시티’ 등에서는 다른 목소리를 낼 가능성도 있다. 3개 시도지사 당선인의 주요 공약 등을 짚어본다.



“시민을 섬기는 市政으로 살고 싶은 부산 만들겠다”

박형준 부산시장


박형준 부산시장이 1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되자 축하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그는 역대 부산시장 중 가장 높은 득표율(66.36%)로 재선에 성공했다. 박형준 선거 캠프 제공 

“시민을 섬기는 좋은 시정(市政)으로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6·1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박형준 부산시장(62)은 6일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준 시민들을 위해 ‘일 잘하는 부산시’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시장은 역대 부산시장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66.36%)로 당선됐다. 이전까지 가장 높은 득표율은 2006년 한나라당 후보였던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받은 65.54%였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해 “윤석열 정부와 지방 정부가 서로 호흡을 잘 맞춰 지역 경제 발전을 이루고 공정 국가를 실현하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며 “지역 혁신형 균형 발전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국정 철학을 부산이 맨 앞에 서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 기간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아시아 디지털 금융도시 실현 △글로벌 허브 도시 도약 △성숙한 15분 도시 조성 등을 약속했다. 이 중 신공항 건설은 부산시가 사업자가 되는 ‘프로젝트 관리 컨설팅(PMC) 방식’을 제안했다.

박 시장은 “부산이 새로운 도약을 하려면 행정의 속도를 크게 높여야 한다”며 “속도를 제약하는 규제, 절차, 과정에 대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의 행정 속도를 지금보다 3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를 위해 인사 보상 등의 방법으로 공무원의 업무 방식을 능동적으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2030 엑스포 유치 부서 확대 등 각종 현안에 대처하기 위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도 예고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기업과 투자 유치를 위한 청사진도 보여주겠다”며 “양적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부산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수 있도록 질 높은 신산업 유치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1960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태어난 박 시장은 고려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17대 국회의원(부산 수영구), 이명박 정부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국회사무처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종합편성채널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해 ‘합리적인 보수’ 이미지를 굳혔고, 지난해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1년간 시정을 이끌었다. 이번 선거 당선과 함께 여권의 차기 잠룡으로 떠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자리 늘려 인구감소 막고 ‘산업수도’ 위상 되찾을 것”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오른쪽)이 당선 직후 선거 캠프에서 부인 양영이 여사(왼쪽)와 지지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김두겸 선거 캠프 제공

김두겸 울산시장 당선인(64)은 13일 인수위원회를 출범한다고 6일 밝혔다. 인수위원장은 2선 국회의원 출신인 안효대 전 의원이, 부위원장은 임상진 전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이 맡고 위원은 최소한의 실무형으로 구성한다.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사무실을 두며, 인수위 운영 기간은 다음 달 20일까지 38일간이다. 시민이 시정에 참여하고 정책을 결정하도록 하기 위해 각계각층 인사들로 별도의 인수위 자문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김 당선인은 당선 직후 “울산이 다시 위대한 ‘산업수도’의 위상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이 시민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2006∼2014년 제3, 4대 울산 남구청장을 지낸 뒤 8년간의 정치 공백 끝에 울산시장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그는 “지방선거 1년 전 출마 선언을 한 뒤 현장을 누비며 시민 목소리를 대변하고 대안도 제시하는 진정성을 시민들이 알아봤기에 8년간의 공백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의 인구가 급속하게 줄어드는 것은 일자리 때문이라고 김 당선인은 보고 있다. 그는 “울산 전체 면적의 25%를 차지하는 그린벨트가 도시 균형 발전을 막고 있다”며 “환경적으로 보존 가치가 없는 그린벨트를 해제해 산업단지와 신도시를 만들어 인접 도시로 나가 있는 협력업체들이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자동차가 2030년까지 국내에 63조 원을 투자해 전기차 생산 시설을 늘린다는 계획에 대해 “공장용지를 보급하고 인센티브도 제공해 울산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울산에 부족한 의료시설과 교육시설을 늘려 정주 여건을 갖추겠다는 것이 김 당선인의 구상이다. 김 당선인은 “제2울산대병원을 도심에 건립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에 의대를 설치해 부족한 의료시설을 확충하겠다”라며 “한 해 8000명 이상의 학생들이 대학 진학을 위해 울산을 떠나는 현실을 감안해 종합대학을 하나 더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이 고향인 김 당선인은 20년간 지방 정치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남구청장 재직 당시 선암호수공원 조성, 여천천과 무거천 복원, 장생포 고래마을 조성, 솔마루길 조성 등의 업적으로 ‘일 잘하는 구청장’이란 평가를 받았다.
“산업개편으로 경쟁력 강화… 경남경제 재건하는데 최선”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왼쪽) 내외가 1일 오후 당선이 확실시되자 경남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선거사무소에서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박완수 선거 캠프 제공

박완수 경남도지사 당선인(67)은 13일 인수위원회를 구성한다고 6일 밝혔다. 인수위원장은 중량감 있는 인사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 측은 “인수위는 인수팀 수준으로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도청 소속 공무원 등 실무진 중심으로 구성해 그야말로 일하는 인수위가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당선 직후 “임기 시작과 동시에 반드시 경남 경제를 일으켜 세우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또 “주력 산업의 구조 개편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산업을 동시에 육성해 과거 우리나라 대표 산업도시 경남의 명성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65.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겼다.

박 당선인은 경제투자청을 설립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의 초석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내년 상반기 조직 구성을 마무리 짓고 시범 운영에 들어갈 것”이라며 “투자유치를 방해하는 각종 규제를 줄이는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이어 “수소·차세대원전·메타버스·인공지능 등 경남형 7대 신산업 분야를 적극 육성해 미래 경제를 이끌도록 하겠다”면서 “기계산업 등 기존 주력산업들을 고도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남해안권에 세계적 휴양단지를 조성해 관광 산업도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부내륙철도 거제역, 진해신항, 가덕도신공항 등을 활용한 마이스(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산업, 배후지역을 활용한 물류산업 등을 활성화하는 전략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도정 운영 철학도 내비쳤다. 그는 “경남지사 권한대행 사례가 일곱 번 있었다. 그만큼 도정 공백이 잦았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그 공백을 채우고 경남 리더십이 잠시도 멈추지 않도록 도지사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선 “경남은 도시 기능들이 집중된 광역시와는 여건이 다르다”며 “18개 시군 등 지역 간 확실한 균형발전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경남 통영 출신으로 마산공고와 경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남 합천군수와 김해시 부시장을 지냈다. 3선 창원시장에 재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과 미래통합당에서 사무총장을 지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