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AI 접목 재고조사시스템 개발… 재난사고 자동 감지 시스템 설치 화물의 하역-이송 무인 자동화 추진… 자율주행 ‘야드 트랙터’ 개발 참여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0공구 외곽에 들어선 인천신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15년 문을 연 인천신항은 인천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약 60%를 처리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제공
인천항에 인공지능(AI)이나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이 도입된다.
세계적으로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 선박 대형화 등에 따라 항만시설의 규모가 확충되면서 기술 환경의 변화도 필수적이다. 또 각종 화물을 수송하는 글로벌 선사들도 생산성이 높은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항만을 선호하고 있다.
30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공사는 11월까지 드론과 AI 기술을 접목한 물류창고 재고조사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물류창고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유진로봇,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인천테크노파크, 한국통합물류협회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2024년까지 중소 물류업체가 쉽게 적용할 수 있는 한국형 물류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다.
항만안전 분야에도 첨단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IPA는 선박이 접안할 수 있도록 물 위에 띄워 만든 계류 시설인 부잔교(浮棧橋)에서 발생하는 재난사고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설치해 시범적으로 운영 중이다. 이 시스템은 IoT 센서가 있는 폐쇄회로(CC)TV로 인체나 물체의 위치정보를 감지한 뒤 AI가 분석한 영상정보를 통합관리실로 전송해 부잔교 주변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해상추락, 선박화재 등과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10초 안에 자동 감지를 통한 경보 알림이 이뤄지고 골든타임 확보가 가능해 안전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IPA는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화물을 옮기는 자율협력주행 ‘야드 트랙터’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사업 참여자를 모집하는 ‘자율협력주행 기반 화물운송시스템 개발실증 사업’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사업비는 352억 원 규모로 목적지와 이동경로를 입력하면 자율주행을 통해 위험 상황에도 안전하게 대응하는 ‘자율협력주행 4단계’ 수준의 야드 트랙터 8대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인천항은 2025년까지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400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준욱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인천항에 첨단기술이 반영된 스마트 시스템이 설치돼 운영되면 안전사고가 줄어들고 24시간 운영이 가능해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며 “국내 항만에 사용할 장비, 시스템 산업의 발전을 도모해 결국 해외 항만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