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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盧 서거 13주기에 “민주주의 지켜 尹 독주 맞서야”

입력 | 2022-05-23 11:27:00


더불어민주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23일 일제히 추모 메시지를 내고 고인을 기렸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늘 경남 진해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13주기 추도식을 엄수한다”며 “민주당은 지방선거 운동 기간이지만, 차분하고 엄숙한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을 기리는 하루를 보내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통령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13년, 노무현 정신이 마음속에 여전히 살아 있는데도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검찰공화국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를 맞고 있는 이 순간, 노 전 대통령의 ‘정의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어떠한 번영도 있을 수 없다’는 말씀을 가슴에 한 번 더 되새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힘을 하나로 모아 나아가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주에 맞설 수 있는 지방정부를 세워 우리 민주주의에 힘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주권자인 국민께서 위기의 민주주의를 구하고 국가 균형발전을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 민주당 후보들에게 투표해주시길 간절하게 호소드린다”며 “윤석열 정부의 독주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노 전 대통령이 꿈꿨던 새로운 대한민국을 기필코 완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추모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김진표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지혜를 구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 오늘이다. 특히 검찰공화국으로 치닫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보면서 대통령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회한과 함께 만감이 교차한다”며 “국회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윤석열 정부의 독주를 막아내는 최후의 보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정식 의원도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단결된 힘’이라고 힘줘 강조하시는 그때가 그립다”며 “지역감정과 세대·성별 갈등으로 공동체를 분열시키고 정치적 이득이 취하려 하는 나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윤석열 정부의 검찰공화국이 민주 진영을 무력화하고 자신만의 성을 공고히 하려는 행태에 저항해야 한다”고 적었다.

박광온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은 사방이 꽉 막힌 절망적 상황에서도 국민과 소통했다. 권력을 국민께 드리고, 권위를 국민 앞에 내려놓으며, 국민과 눈을 맞췄다”며 “국민과의 소통, 그 절실함과 겸손함에 답이 있다. 사람 사는 세상의 꿈을 첫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기렸다.

강병원 의원도 “대통령 앞에선 언제나 면목이 없지만, 오늘은 유독 죄송하고 또 아팠다”며 “봄만 되면 마음 저리게 그립고, 날이 지나고 지나도 애틋한 당신. 남은 세상은 저희가 어떻게든 해보겠다. 부디 지켜봐 주시라”라고 전했다.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13년 전의 일이 반복될까 봐 두렵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검찰은 기다렸다는 듯 전직 대통령 수사에 착수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말씀을 다시 가슴 깊이 새기겠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 다시는 않겠다. 어떤 상황에서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맞서겠다”고 했다.

한편 이날 오후 경남 김해 봉하마을 생태문화공원 잔디동산에서는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한덕수 신임 국무총리 등 전·현직 정부 인사들과 여야 지도부가 자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