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피해가족모임-보수단체 시위 文 “시골 평온 깨… 주민에 미안”
1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코로나19 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회원들이 집회를 가지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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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 후 첫 주말인 14, 15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 앞 도로는 지지자들과 시위대가 뒤섞여 혼잡한 모습이 이어졌다.
15일 오후 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선 사저를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자연인 문재인’을 응원하러 부산에서 왔다는 김모 씨(48)는 “문 전 대통령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싶어 왔다”며 “이곳에서 편안하게 보내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백신피해가족협의회(코백회)는 14일 오후 3시부터 사저 앞에서 100여 명이 모여 문 전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코백회는 문재인 정부가 권고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가족을 잃거나 사지 마비 등의 부작용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해 왔다. 이들은 “문 전 대통령이 퇴임하며 ‘완전히 해방됐다. 잊혀지고 싶다’고 소감을 밝힌 것에 분노가 치민다”며 “정부 탓에 숨진 가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최소한 사저 밖으로 나와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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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전 대통령은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 평산마을 주민 여러분 미안합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양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