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네이처’에 발표 지진파보다 정확하고 속도 빨라
프랑스 과학자들이 중력파를 이용해 진원과의 거리에 상관 없이 1∼2분 내 지진 발생과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프랑스 코트다쥐르대 연구팀은 “일본 지각판에서 지진이 났을 때 발생하는 중력파를 인공지능(AI)으로 학습시킨 결과 1분 내 대형 지진의 규모를 정확히 예측하는 데 성공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10일 발표했다. 지진은 보통 지진계로 지면의 진동이나 지진파를 감지해 알아내지만 규모 7 이상에서는 지진파가 너무 강해 잘 관측되지 않는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도 실제 규모는 9.1이었지만 지진 직후에는 7.9로, 3시간 뒤에도 8.8로 작게 평가됐다. 당시 지진 쓰나미로 1만8000명 이상이 숨졌는데 이 중 상당수가 경보를 받지 못한 지역에서 나왔다.
연구팀은 지진이 지각을 크게 뒤흔들며 발생하는 중력파를 감지해 진원의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아냈다. 중력파는 질량을 가진 물체가 움직일 때 중력 에너지가 물결처럼 퍼져나가는 현상이다. 2016년 라이고 연구단은 천재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존재를 예언한 지 100년 만에 처음으로 중력파를 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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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중력파 측정 기술은 규모 8.3 이상 지진만 감지하고 정보를 학습하지 않은 지역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안드레아 리차르디 코트다쥐르대 연구원은 “이 기술이 일찍 개발됐다면 동일본 대지진도 1∼2분 후 경보를 발령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승한 동아사이언스 기자 shinj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