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전 21호골 터져 3-0 승… EPL 득점선두 살라흐와 1골 차 토트넘,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에… 1983년 이후 첫 3골차 이상 승리 후반 교체되며 실망한 듯한 손흥민… “감독 뜻 이해… 다음 경기 잘 준비” EPL 올해의 선수 후보에 첫 포함
손흥민(토트넘·7번)이 1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아스널전 후반 2분에 3-0을 만드는 쐐기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이번 시즌 EPL 21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선두인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에게 한 골 차로 따라붙었다. 오른쪽 사진은 이날 경기 후반 27분 그라운드 밖으로 나온 손흥민이 자신이 교체된 것에 실망한 듯한 표정을 짓자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안아주는 모습. 런던=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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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30·토트넘)이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21번째 골을 넣고 아시아 선수 첫 득점왕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3일 손흥민은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EPL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2-0으로 앞선 후반 2분 쐐기골을 넣고 팀의 3-0 승리를 거들었다. 토트넘이 리그에서 아스널을 세 골 차 이상으로 꺾은 것은 1983년 4월 5-0 승리 이후 처음이다. 이날 승리로 승점 65(20승 5무 11패)가 된 토트넘은 4위 아스널(승점 66)에 1점 차로 따라붙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 막차 티켓인 4위를 놓고 경쟁 중인 두 팀은 2경기씩 남겨 놓고 있다.
이날 3경기 연속 골이자 리그 21호 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득점 선두 무함마드 살라흐(30·리버풀·22골)를 한 골 차로 추격했다. 손흥민의 21골엔 페널티킥 골이 없다. 살라흐는 22골 중 5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했다. 올 시즌 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에서도 1골을 넣은 손흥민은 2020∼2021시즌 기록했던 자신의 한 시즌 공식 경기 최다골(22골)과 타이를 이뤘다. 손흥민은 리그에서 한 골을 추가하면 아시아 선수의 유럽 1부 리그 한 시즌 최다골을 기록하게 된다. 이란 국가대표 공격수인 알리레자 자한바흐시(페예노르트)가 2017∼2018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의 AZ알크마르 소속으로 뛰면서 21골을 넣고 아시아 선수 최초로 유럽 1부 리그 득점왕에 오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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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후반 27분 교체됐다. 그라운드 밖으로 걸어 나오는 손흥민의 표정엔 아쉬움이 가득했다.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53)은 “손흥민이 계속 뛰고 싶어 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나는 약간의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15일 번리와의 경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손흥민을 교체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교체 순간 화가 난 건 아니었다. 단지 실망스러웠다”며 “감독님의 결정을 이해한다. 잘 회복해서 (번리전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손흥민은 13일 EPL 사무국이 발표한 2021∼2022시즌 ‘올해의 선수’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이 EPL ‘올해의 선수’ 후보에 든 건 처음이다. 모두 8명이 포함됐는데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살라흐,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리버풀), 주앙 칸셀루, 케빈 더브라위너(이상 맨체스터시티), 재러드 보언(웨스트햄), 부카요 사카(아스널), 제임스 워드프라우즈(사우샘프턴)가 후보로 선정됐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