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노동조합 한상국 수석부위원장과 선목래 노조위원장이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앞에서 상장폐지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하며 관계자에게 청원서를 전달하고 있다. 2022.4.2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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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동조합이 한국거래소에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위한 개선 기간 연장을 요구했다.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재매각에 지장을 초래해, 쌍용차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쌍용차 노조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상장폐지 사유 해소 개선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청원서와 평택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선목래 쌍용차 노조위원장은 “(에디슨모터스와의) 매각 불발 이후 ‘스토킹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재매각을 추진 중에 있지만, 쌍용차가 상장폐지 되면 재매각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며 “이는 쌍용차 5만 소액주주들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20만 노동자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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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위원장은 “매각 절차에 따라 관계인집회를 통해 회생 계획안이 인가됐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을 것이지만, 인수자가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됐다. 재개막 실패는 쌍용차 파산이라는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쌍용차의 상장 유지는 재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절대적인 조건이다. 매각이 성공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자들로서도 쌍용차가 유가증권 시장에 있어야 추가 유상증자 등 기업 정상화를 위한 자금 확보가 수월하다.
특히 노조는 13년간 무쟁의,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으며 임금 삭감과 무급순환 휴직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는 걸 강조했다. 선 위원장은 “현장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J10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내가 봐도 경쟁력이 있는 차”라며 “자금력 또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인수합병이 추진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조의 추가적인 자구 노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선 위원장은 “인수자가 나타나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의향이 있다”며 “쌍용차 노조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회사 미래를 풀어나갈 것이다. 과거처럼 강경한 투쟁을 한다던가 하는 의심을 하지 말아 달라. 절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장호 쌍용차 생산본부장 상무는 “현재 나름대로 인수 의향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상장폐지 요건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도 재매각 관련한 개선 계획을 담은 이의신청을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장선 평택시장은 탄원서에서 “쌍용차는 업계최초로 단체협상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무쟁의를 확약했다. 3년간 복지 중단, 2년간 임금 20% 삭감, 1400억 원에 이르는 체불임금 유예도 동의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안에 합의했다”며 “쌍용차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조속한 시일 내 매각이 성사돼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장유지가 필수다.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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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