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발가락 부상에 박병호 난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초반 3승10패 찬스서 서두르니 득점권 타율 9위 “다친 선수들 돌아오면 곧 제 모습”
“이럴수록 초조해지면 안 된다.”
이강철 KT 감독의 이 말은 역설적으로 지난해 프로야구 통합 챔피언 KT가 올 시즌 초반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KT는 이번 시즌 개막 이후 13경기를 치른 18일 현재 3승 10패로 10개 팀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성적 부진의 시발점은 ‘스트라이크 존 확대’였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새 시즌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리그 전체 타석 대비 삼진 비율은 지난해 18.8%에서 19.6%로 0.8%포인트가 올라갔다. KT는 지난해 15.9%에서 23.6%로 7.7%포인트가 늘었다. 10개 구단 가운데 삼진으로 끝난 타석이 가장 많이 늘어난 팀이 KT다.
투수 출신인 권혁 SPOTV 해설위원은 “타선에서 점수가 안 나오면 투수는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야만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며 “KT는 배제성(26)과 소형준(21) 등 국내 선발이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이런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직 팀 성적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이동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날이 따뜻해지고 강백호 등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KT는 금방 정상 전력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