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종로구 먹자골목의 한 음식점에 24시간 영업을 알리는 간판이 걸려 있다. 2022.4.17/뉴스1 © News1
영업시간과 인원 제한 등이 모두 해제된 첫날인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번화가 내 자영업자들은 장사 준비에 앞서 그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여의도에서 만난 주점 주인 박모씨(45)는 직원 1명과 함께 손님맞이에 앞서 야채과 고기 등 재료 다듬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콧노래를 부를 정도로 기분이 좋아 보였던 박씨는 “영업시간 제한이 풀리는 첫날이고, 월요일이다 보니 재료를 직전주보다 10~20% 정도 더 주문했다”며 “장사할 맛이 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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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매출이 늘었다며 웃음꽃이 핀 식당도 있다. 영등포동 차돌박이전문점 매니저 김모씨(26·여)는 “지난주부터는 손님이 너무 늘어서 밥 먹다가 말고 직원을 더 불러서 일하기도 했고, 단체 예약도 많았다”며 “‘매출이 벌써 이 정도로 찼어’라고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17일 서울 종로구 먹자골목에서 한 업주가 가게 앞을 청소하고 있다. 2022.4.17/뉴스1 © News1
여의도동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사장 40대 A씨(여)는 “앞으로 손님이 늘어날 것 같아서 주말을 이용해 식당 2층에 잡동사니 등을 정리하고 자리 배치도 다시 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심야에도 영업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직원들을 새로 뽑는 자영업자들도 많았다. 영등포동에서 24시 국밥집을 운영하는 마병민씨(50)는 “2주 전에 미리 공고를 내서 야간에 일할 직원을 2명 구한 상황”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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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동의 주점 사장 안모씨는 “심야 아르바이트생을 뽑아야겠다고 생각하고 (구인사이트) 검색을 해봤는데 시급이 1만원은 훌쩍 넘어야겠더라”며 “일단 매출 추이를 보며 하려고 보류 중”이라고 털어놨다.
최근 자영업자들의 구인이 한꺼번에 몰렸는데 외국인 근로자 부족 등 공급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며 이같이 구인난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 유행 중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배달 등 단기 아르바이트에 익숙해진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매출이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자영업자들도 상당수였다. 영등포동 족발집 사장 이석재씨(60)는 “기대감은 있지만 사람들이 다 일찍 들어가는 게 습관이 돼서 실제로 매출이 늘어날 때까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당분간은 24시간 영업하지 않고 3시 정도까지만 문을 열면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