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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컴퍼니 “IoT로 범위 넓히는 조명 업계, 파트너십과 신제품 발굴이 관건”

입력 | 2022-04-13 21:13:00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은 기업들의 기본적인 시장 공략 전략은 ‘융합’이다. 기존 2차, 3차 산업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에 사물 인터넷(이하 IoT)나 인공지능(이하 AI) 등의 4차 산업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솔루션을 공급하는 것이다.

델컴퍼니 고명원 대표 (출처=IT동아)



다만, 기존 기업들이 이러한 융합을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지거나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조명 제품 전문 업체인 ㈜델컴퍼니(대표 고명원) 역시 기존 LED 조명 사업에 IoT 솔루션을 결합,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업체 중 하나다. 취재진은 델컴퍼니 고명원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기존 조명 업체가 IoT 시장에 진출하는 자세,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시도한 파트너십 확보 및 신제품 개발 노력에 대해 살펴봤다.

-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 200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조명 판매업에 종사했다. 2010년 즈음 한국의 한 중견 조명 업체의 인프라를 인수해 제품 제조 및 판매, 수출까지 한 적도 있는데, 당시 중국 업체들의 경쟁이 쉽지 않아 사업을 접었다. 중국 업체들이 초반에는 낮은 가격으로만 밀어붙였지만 나중에는 품질까지 일정 수준이상으로 올라가는 게 놀라웠다. 그래서 2017년 즈음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조명 사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델컴퍼니를 세워 바닥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 델컴퍼니의 비즈니스 모델은?

: 기본적으로 LED 조명 관련 자재 패키지를 유통하는 B2B 사업 중심이며, 최근에는 일반소비자 대상의 B2C 사업도 비중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조명과 IoT의 융합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특히 원격 제어나 자동화를 비롯한 스마트 기능을 통해 스마트 홈, 스마트 팩토리 등을 구현할 수 있는 것이 매력이라고 느꼈다.

다만 이러한 IoT 관련 생태계를 이루는 플랫폼이 각 대기업이나 이동통신사, 대형 건설사 등이 중심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데다, 표준화도 되어있지 않아 우리 같은 중소기업 입장에선 IoT 사업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

델컴퍼니가 국내에 유통하고 있는 고선드와 나이트버드의 제품군 일부 (출처=IT동아)



그래서 범용성이 높은 투야(Tuya)의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를 위해 IoT 사업 지원 전문업체인 애니온넷과의 협업을 통해 투야 플랫폼을 도입, 이를 기반으로 모바일 앱을 개발하고 제품도 기획했다. ‘텐플 스마트 풀컬러 전구’ 같은 제품은 OEM 방식으로 출시했으며, ‘고선드(Gosund)’, ‘나이트버드(NiteBird)’와 같이 미국 아마존에서 상위권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검증된 브랜드 제품을 국내에 들여와 유통도 하고 있다.

사운드바와 LED 조명이 결합한 ‘코러스(가칭)’ (출처=델컴퍼니)



그 외에 독자 제품 개발도 하고 있는데, 사운드바와 LED 조명을 결합한 가칭 ‘코러스(CORUS)’ 스피커가 대표적이며, 출시를 위해 막바지 손질을 하고 있다. 그리고 나이트버드의 스마트 올컬러 LED 스트립을 기반으로 우리가 실리콘 처리를 하여 방수형 제품을 독자 개발해 출시했다. 야외 캠핑용으로, 혹은 관상어 수조를 꾸미는 용도 등으로 응용이 가능하다. 델컴퍼니는 이와 같이 IoT 조명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 IoT 사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 집이 커서 이런저런 관리에 손이 많이 가는 미국에서 생활한 것도 영향을 줬다. IoT 기반 스마트홈 시스템을 통해 편하게 집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한국 역시 1인 가구가 많아지고 있어 IoT 기반 스마트 홈 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본다.

기존 제품에 실리콘 처리를 더한 나이트버드 스마트 올컬러 방수 스트립(출처=델컴퍼니)



그리고 지금 우리는 투야 플랫폼 기반의 제품을 주로 공급하고 있지만 최근 IoT 플랫폼은 통합의 과정에 있다. 상당수 제품이 이미 삼성이나 구글 플랫폼에도 호환이 된다. 때문에 플랫폼과 상관없이 최대한의 기능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 IoT 사업의 어려운 점과 극복 방안은?

: 사실 IoT 사업 진출 자체는 어렵지 않다. 생산 시설이 없다면 해외 협력사를 통해 제품을 들여오면 되기 때문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IoT 플랫폼 업체에 로열티도 지불해야 하며, 국내 판매를 위해 KC인증을 비롯한 각종 인증 과정을 통과해야 하는데, 이 역시 상당한 비용이 든다. 중소기업 입장에선 인증 비용이라도 좀 낮춰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물론 경쟁력 있는 제품을 확보하는 것이다. 파는 방법도 중요한데, 특히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를테면 IP카메라는 보안용이 아닌 반려동물 돌봄용으로도 팔 수 있다. 소프트웨어 역시 중요한데,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한 유지보수를 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이 부족하다면 오픈소스를 이용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리고 자체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면 파트너십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

- 현재 델컴퍼니는 어떤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가?

: 애니온넷과의 파트너십이 대표적이다. 애니온넷은 투야 솔루션에 대한 이해가 깊은 업체다. 앱 개발 지원, 제품 공동 판매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업을 하고 있다. 특히 AI와 결합된 IoT 환경을 구축하려면 다양한 제품 조합에 따른 연동 시나리오가 필요한데, 이와 관련해 무인 매장 대상의 판로 개척에도 함께 나서는 중이다.

그 외에 리니어 조명 시장의 강자인 ㈜린노(Linno)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 공동 기획 및 개발, 판매도 할 예정이다. 린노의 제품 디자인은 이미 시장에서 충분히 검증을 받았다. 우리는 여기에 IoT를 더하고자 한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 현재 IoT 제품은 대형 마트 등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쉽게 찾을 수 없다. 스마트 홈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아직도 부족한 것 같다. 예전에 ‘알파고’로 인해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것처럼 IoT 역시 그런 계기가 필요할 것 같다.

나이트버드 스마트 올컬러 방수 스트립으로 관상어 수조를 꾸민 모습 (출처=IT동아)



때문에 대중들의 눈길을 확 끄는 이른바 ‘머스트 해브’ 아이템의 등장이 절실하다. 그래서 우리는 여러가지 각도로 신제품을 고안하고 있다. 기존의 나이트버드 스마트 올컬러 스트립에 방수 기능을 더한 것도 그러한 시도의 일환이다.

-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IoT 제품의 대중화는 멀지 않은 시기에 꼭 실현될 것이다. 특히 IoT는 빅데이터나 AI를 비롯한 다른 미래 산업과도 자연스럽게 연동된다. 그래서 이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도 많을 것 같은데, 진입 초기에는 어쩔 수 없이 시행착오를 겪으며 어느정도 비용을 지출하게 될 것이다. 신제품의 발굴과 더불어, 믿을 만한 파트너사나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것을 권한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