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서 열린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4.13/뉴스1 © News1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부터 4시28분쯤까지 종묘공원에서 ‘차별 없는 노동권, 질 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를 진행하고 별도의 행진 없이 해산했다. 주최는 약 6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尹정책, 시대착오적·반노동적”…서울시 집회 불허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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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요구사항은 Δ모든 노동자에게 차별 없는 노동권 및 안전한 일터 보장 Δ모든 노동자에게 질 좋은 일자리 보장 Δ주 40시간(최대 52시간) 무력화 시키는 선택적 근로제 등 노동시간 연장 반대 Δ최저임금 차등 적용 반대 및 대폭 인상 Δ불평등·양극화 타파 등이다.
민주노총은 결의문에서 “민주노총 위원장과 윤 당선인 간 직접 대화를 제안한 바 있다”며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이 노동계와 만남을 약속한 지 한 달이 넘는 지금까지도 윤 당선인 측에서 민주노총에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친재벌·반노동정책 폭주를 멈춰야 한다”며 “한국사회의 극단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고 시시각각 다가오는 경제위기, 기후위기, 산업전환 대전환 시대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답하는 게 이 시대의 가장 절박하고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서 열린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2.4.1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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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지난 8일부터 민주노총과 산하 단체가 사전 신고한 집회 66건(약 1만1000여명 규모)에 대해 방역을 이유로 금지를 통보했으며, 민주노총 측은 서울시장을 상대로 집행정지를 신청했다.
법원은 1시간 동안 299명 규모의 집회를 허용한다는 취지로 조건부 인용 판결을 내렸지만 민주노총은 이를 ‘생색내기 판결’이라 비판하며 이날 결의대회를 강행했다.
◇2시간 전 ‘기습 집결’…곳곳 흡연·취식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서 열린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에서 민주노총 노조지부 깃발이 입장하고 있다. 2022.4.13/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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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집회에 앞서 오후 2시30분부터 약 30분 동안 3500여명 규모의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사전 집회가 진행됐다.
거리두기 간격이 지켜지지 않은 상황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음식을 먹는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결의대회가 진행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 내부에 ‘흡연 금지’를 당부하는 구청 현수막이 걸려 있다. (독자 제공) © 뉴스1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지도부는 결의대회 종료 직후 “쓰레기를 잘 줍고 가 달라”고 당부했고, 이에 조합원들이 쓰레기봉투를 들고 바닥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피켓 등을 수거했다.
◇경찰, 차벽 설치·해산 명령…현장 충돌 없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종묘광장공원에서 열린 ‘차별없는 노동권, 질좋은 일자리 쟁취 결의대회’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2022.4.13/뉴스1 © News1
경찰의 경고 방송도 이어졌다. 경찰은 “방역수칙을 위반한 미신고 불법집회를 진행 중”이라며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집시법)에 따라 자진해산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다행히 조합원들과 경찰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종로구 일대에 134개 부대, 8500여 명의 경찰력을 투입했다. 또 집회 참가 목적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도심권에 임시검문소 9곳을 운영했다.
현장 채증을 진행한 서울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사항 등을 파악해 경찰 고발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민주노총이 지난해 10~11월 진행한 대규모 도심 불법집회 관련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날 지하철역 무정차 운행은 이뤄지지 않았다. 다만 2호선 시청역과 을지로입구역, 3호선 경복궁역의 일부 출입구가 한때 통제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