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어 韓도 금리인상 가속 전망 글로벌 인플레 우려 외국인 “팔자” 코스피 0.98% 내린 2666.76 마쳐
글로벌 인플레이션 공포와 긴축 우려에 국내 주식과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코스피는 1% 가까이 하락했고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나흘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0.98%(26.34포인트) 내린 2,666.76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677억 원과 1219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외국인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4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33% 내린 6만7000원에 마감해 2020년 11월 30일(6만6700원)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0.87% 하락한 913.82로 장을 마쳤다.
광고 로드중
국내 금융시장의 트리플 약세가 지속되는 것은 12일(현지 시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과 긴축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를 돌파해 41년 만에 최고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예고한 데다 한국은행이 이르면 이달 14일 금리를 추가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 발표를 앞두고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도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9.5% 뛰는 등 물가 쇼크가 이어지면서 닛케이평균주가가 1.81% 급락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