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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에도 수입 곡물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데다 원·달러 환율과 해상운임 상승으로 수입 곡물 가격의 인상 압박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수입 곡물 가격 인상으로 이를 주재료로 쓰는 빵 가격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단적으로 제분업계의 밀가루 가격 인상은 국내 빵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포켓몬빵도 가격 인상 가능성에 노출된 상태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로 수입하는 식용 곡물은 전 분기 대비 10.4% 상승할 전망이다. 이중 사료용 곡물은 13.6% 오를 예정으로 상승폭이 더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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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관측센터는 지난달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국제 곡물 선물 가격지수가 전달 대비 19.1% 오른 195.2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다. 밀은 1t당 421달러로 전달 대비 42.1% 올랐다. 옥수수와 콩은 각각 15.2%, 6.2% 상승했다.
이처럼 가파른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국내 밀가루 가격 인상 요인이 될 조짐이다. 한국의 경우 밀가루 주원료가 되는 소맥을 미국과 호주에서 들여오는 만큼 단기적 영향은 적지만 국제 밀 가격 상승에 따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대한제분과 CJ제일제당, 삼양사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의 경우 국제 밀 가격 동향을 살피며 B2B(기업간 거래) 제품 공급 단가를 조정할 계획이다. 단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제품은 매출 비중이 적어 가격 조정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주요 밀가루 제조사가 밀가루 공급가를 올릴 경우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외식 업계를 비롯해 과자, 빵, 라면 등 주요 가공 식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부담이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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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의 경우 지난 2월 총 756개 품목 중 빵과 케이크류 등 66개 품목을 대상으로 평균 6.7% 가격을 인상했다. 지난해 2월 95개 제품 가격을 올린 뒤 1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추가 인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파리바게뜨는 B2B 밀가루와 원맥 구입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과 호주 등에서 원맥을 장기 계약을 통해 구입한 뒤 자체적으로 밀가루를 만들어 쓰고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빵 가격 조정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뚜레쥬르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지난해 1월 원재료와 인건비 인상을 반영해 90개 제품 가격을 평균 9% 올렸다. 경쟁사가 1년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을 고려할 때 올 초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국제 밀 가격이 지속 상승할 경우 최근 3040세대에 인기를 끌고 있는 포켓몬빵 등 편의점·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양산빵 가격도 일제히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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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업계 관계자는 “수입 곡물 가격이 계속 상승하며 밀가루 가격이 크게 뛴 상황”이라며 “빵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식용유와 버터 가격도 많이 올라 빵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