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 경남 양산 사저로 함께 내려가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보좌할 청와대 참모진 3명에 대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문 대통령의 퇴임일에 맞춰 관련 준비에 속도가 붙은 모양새다.
청와대는 지난 2월부터 새로 조성 중인 경북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 퇴임 후 내려갈 참모진들을 본격 물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참모진 3명을 내부적으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양산 사저로 함께 내려가 문 대통령 부부를 보좌할 비서관 3명에 대한 내부 결정은 지난달 무렵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문 대통령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상시 보좌해야 하는 탓에 무엇보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의 편한 관계가 중요 기준 가운데 하나일 수밖에 없다.
철저한 분업화 체제로 이뤄졌던 청와대 생활과 달리 양산 사저에서의 생활은 동시에 여러 업무를 해야하는 특성에 따라 정무적 감각, 공보 역할까지 겸비한 다양한 능력이 고려 요소였다고 한다.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제6조)에 따르면 전직대통령은 비서관 3명과 운전기사 1명을 둘 수 있다. 3명의 비서관은 고위공무원에 속하는 별정직공무원으로 1급 1명, 2급 2명을 전직대통령이 추천하는 사람 중에서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오종식 기획비서관(1급)을 가장 먼저 결정하고, 나머지 2명도 잠정적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주 문 대통령의 수보회의 모두 발언 원고를 작성하는 등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과거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을 맡을 정도로 정무적 감각을 겸비한 것이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당초 제2부속비서관으로 김 여사를 줄곧 보좌해왔던 최상영 비서관도 양산행의 유력한 멤버로 거론됐지만, 신혜현 부대변인(2급)으로 최종 낙점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 관련 주요 브리핑을 담당해오며 신뢰를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 부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19대 국회의원 시절 당시 ‘의원회관 325호실’ 비서관 출신이라는 상징성도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사회수석비서관실·정책실장실 행정관을 거쳐 지난해 말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
나머지 1자리는 연설비서관실 소속 행정관 중 1명이 합류하는 것으로 내부적으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