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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살인’ 그날… “그만해” 남편 애원에도 계속 괴롭혀

입력 | 2022-04-08 03:00:00

채널A, 사망 2시간前 영상 공개
이은해 일당, 수심 깊은 곳으로 피해자 튜브 끌고가 뒤집으려해



검찰이 생명보험금 8억 편취를 위해 내연남과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뒤 도주한 혐의를 받고있는 이은해(31·여·왼쪽)와 공범 조현수(30·오른쪽)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다.(인천지검 제공) © News1


“우리 그만하자. 알았어. 내가 미안, 사과할게.”

2019년 6월 30일 경기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윤모 씨(사망 당시 39세)는 자신이 탄 튜브를 A 씨가 위아래로 거칠게 흔들자 양손으로 귀를 막으며 애원하듯 이렇게 말했다. A 씨는 이 말을 듣고도 “그만 안 할 거야. 뭔 소리야”라며 윤 씨를 무시하듯 말했고, 이를 지켜보던 일행들은 깔깔거리며 웃었다. 현장에는 윤 씨와 이은해 씨(31) 등 모두 7명이 있었다. 윤 씨를 살해한 혐의로 공개수배 중인 이 씨와 조현수 씨(30), 그리고 공범인 A 씨가 사건 당일 윤 씨를 조롱하고 괴롭히는 듯한 영상(사진)이 7일 공개됐다.

이날 채널A가 보도한 영상에는 조 씨가 여러 차례 윤 씨가 탄 튜브를 수심이 깊은 곳으로 끌고 가는 모습도 담겼다. 윤 씨는 불안한 듯 조 씨의 손을 필사적으로 떼어내려 했다. 이 씨는 조 씨가 혼자 윤 씨의 튜브를 뒤집지 못하자 A 씨에게 조 씨를 도와 ‘튜브를 뒤집으라’고 했다. 이 씨는 윤 씨가 머리로 수박을 깨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며 웃기도 했다.

영상은 윤 씨가 사망한 당일 오후 6시 15분경 촬영된 것으로, 윤 씨는 약 2시간 뒤 4m 높이 절벽에서 조 씨와 A 씨에 이어 다이빙을 한 뒤 숨졌다. 검찰은 이 씨 등이 윤 씨 앞으로 돼 있는 생명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다이빙을 유도해 숨지게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14년 이 씨와 함께 태국 파타야에 갔다가 현지에서 숨진 전 남자친구의 형이라고 밝힌 이는 6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동생의 타살 가능성을 제기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이솔 채널A 기자 sol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