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브제-OLED TV 등 인기 영향…매출액도 21조1091억 최대규모 하반기 가전시장 둔화 우려에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대응 예고
LG전자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로 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프리미엄 가전과 TV 판매가 늘었고 특허료 수익 등 일회성 수입이 더해진 영향이다.
7일 LG전자는 1분기(1∼3월)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조1091억 원, 1조8801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두 지표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18.5%, 영업이익은 6.4% 증가했다.
유가 상승, 글로벌 물류비용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었지만 오브제컬렉션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며 깜짝 실적을 거뒀다.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H&A사업본부)과 TV(HE사업본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 매출은 7조7000억 원 규모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모니터 등을 생산하는 BS사업본부도 비대면 트렌드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개학, 개강 등과 맞물려 처음으로 분기 매출 2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자동차부품(VS사업본부)은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지연이 이어지며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깜짝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연간 전망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원가 인상 요인이 지속되며 경영환경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큰 폭으로 성장한 생활가전 시장이 ‘피크아웃(peak out·상승세가 꺾이며 내려오는 단계)’에 접어들며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수익성을 확보하고, 씽큐(ThinQ)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등 고객경험 혁신을 지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