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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밤 12시까지 영업, 숨통 트여”… 일부 “성급한 조치”

입력 | 2022-04-05 03:00:00

[코로나19]‘모임 10명-자정까지 영업’ 첫날



10명이 함께한 식사 방역 지침이 사적 모임 인원 10명,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밤 12시까지로 완화된 4일 광주 서구의 한 식당에서 서구청 공무원 10명이 모여 회식을 하고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정부가 4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규제를 ‘최대 10인, 밤 12시’로 완화하자 자영업자들은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인다”며 반겼다.

서울 마포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박모 씨(57)는 이날 “호프집 특성상 모임 2, 3차로 찾는 손님이 대부분인데 그동안 영업시간 제한으로 타격이 컸다”면서 “지금처럼 확진자가 줄어드는 상황에선 밤 12시까지 영업을 허용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갈빗집을 운영하는 최모 씨(66)도 “이제야 숨통이 좀 트이는 기분”이라며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최근 매출과 손님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했다.

방역당국은 이날부터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기존 ‘8인까지’에서 ‘10인까지’로 확대하고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에서 ‘밤 12시까지’로 늘렸다. 이 지침은 17일까지 적용된다.

직장에서는 회식이 부활하고 있다. 회사원 황모 씨(35)는 “이제 부서 회식 약속도 하나둘씩 잡히고 있다”고 말했다. 조만간 거리 두기가 전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그동안 숨죽였던 대학가 상권도 기지개를 켜고 있다. 서울 성북구 안암역 인근에서 식당 겸 카페를 운영 중인 이모 씨(37)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황폐해진 대학가에도 새로 입점하는 가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 두기 완화에 대한 시민 의견은 다소 엇갈렸다. 대학생 김수현 씨(24)는 “식당 영업시간이 짧아 아쉬웠는데 2주 후에는 제한을 해제했으면 한다”고 했다. 반면 이다원 씨(26)는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으려는 ‘샤이 오미크론’ 감염자도 적지 않고 새 변이가 확산될 수도 있다. 거리 두기 완화는 성급한 조치”라며 우려했다.



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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