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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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벌었으니 부모님께 그동안 신세진 것을 갚아야지요.”
김재혁 대전도시공사 사장(사진)은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흑자를 냈으니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대전도시공사가 지난해 262억 원의 흑자를 낸 뒤 주주인 대전시에 70억 원을 배당했다. 전국 16개 지방개발공사에서 흑자를 내 주주에게 배당한 곳은 대전도시공사가 유일하다.
다른 지방 개발공사들이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는 것에 비해 대전도시공사는 오히려 지방자치단체 재정건전성에 모범적으로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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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도시공사는 2019년에도 96억 원의 당기순이익으로 대전시에 42억 원을, 2020년에는 227억 원의 수익을 내 대전시에 62억 원을 배당했다. 1993년 대전도시공사 창사 이후 지금까지 대전시에 배당한 누적액만도 963억 원에 달한다.
김 사장은 이 같은 흑자경영 기조 속에서도 손실이 발생한 영역들이 생겨 고민이 크다고 했다. 지난해 놀이시설인 오월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39억 원의 적자를 봤다. 임대주택 노후화에 따른 관리비용 증가로 이 분야에서도 27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는 “결코 서비스 수준은 낮추지 않겠다. 경영합리화 등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했다.
내년에는 갑천 2블록 아파트 분양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드림타운 다가온과 유성복합터미널 등 공익적 성격의 사업을 균형감 있게 추진해 흔들림 없는 안정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게 김 사장의 포부다.
그는 “직원들의 노력과 대전시의 적극적인 업무 협조로 29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루게 됐다”며 “70억 원의 배당금이 코로나 여파로 경색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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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