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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도발위험 높아지자… 軍, DMZ유해발굴 잠정 중단

입력 | 2022-03-31 15:28:00

다음달 4일 백마고지 개토식 앞두고 준비인원 철수



국방부 제공


북한의 각종 도발 징후들로 인해 우리 군이 9·19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DMZ)에서 실시하던 유해발굴사업이 잠정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무력시위에 이어 핵 실험 준비 정황까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이달 한미연합훈련과 김일성 생일(태양절) 110주년 등을 계기로 전방 지역에서 국지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1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29일 DMZ 내 백마고지 일대 인원들을 긴급 철수시켰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백마고지에서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올해 유해발굴사업 개토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같은 조치는 ICBM 발사로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은 북한이 다음달 어떠한 형태로든 도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상황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해발굴 재개 시점 등은 향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안보상황 판단을 거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18년 9·19합의에 따라 군 당국은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DMZ 화살머리고지에서, 지난해 9월부터 110일 동안 백마고지에서 유해발굴을 실시한 바 있다. 당초 9·19합의 내용과 달리 북한은 유해발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부 안팎에선 북한이 ICBM 등 신형 미사일 시험발사나 핵실험 외에도 군사분계선(MDL)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군사적 행동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일성 생일(태양절·다음달 15일) 기념 열병식 준비와 별개로, 다음달 1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명분으로 삼아 접경지역 내 우발적 상황을 방지하도록 한 9·19합의 파기 수순에 돌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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