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도발] 金 “핵전쟁 억제력 강화” ICBM 발사 지휘 美의 레드라인 넘어… 南 정권 교체기도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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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후 2시 34분경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이 발사된 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직접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발사에 앞서 친필 명령서를 하달했다. 명령서에는 “시험발사 승인한다. 3월 24일에 발사한다. 조국과 인민의 위대한 존엄과 명예를 위하여 용감히 쏘라”고 썼다. 북한이 25일 공개한 현장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은 발사 과정에 기여한 국방과학자 등과 크게 웃으면서 기념사진까지 찍은 뒤 성공을 자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김 위원장이 전날 화성-17형 발사 현장에서 “(북한의) 전략무력은 미 제국주의자들의 그 어떤 위험한 군사적 기도도 철저히 저지시킬 만단의 준비태세에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어떠한 군사적 위협·공갈에도 끄떡없는 막강한 군사 기술력을 갖추고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나라의 안전과 미래의 온갖 위기에 대비해 강력한 핵전쟁 억제력을 질량적·지속적으로 강화하려는 결심은 확고부동하다”고 강조했다. 또 “압도적인 군사적 공격 능력을 갖추는 것은 가장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 국가 방위력을 갖추는 것”이라며 도발 의지를 여과 없이 내비쳤다. 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핵 공격 수단, 핵전쟁 억제력 등 ‘핵’이란 단어를 반복해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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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앞서 쓴 친필 명령서. 노동신문 뉴스1
한미 정보 당국은 우선 ‘미사일’ 도발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 기술 향상, 정찰위성 개발 등을 명분으로 내세우며 전략적으로 집중 발사할 수 있다는 것. 정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은 아직 목표물에 정밀하게 유도해 명중시키거나 고열에서 탄두를 보호하는 기술 등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도발의 적기라고 판단되는 지금 이런 기술 향상을 노려 연속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미 정보 당국은 북한이 평안북도 동창리에서 미사일 도발 준비에 나선 모습도 포착해 감시 중이다. 동창리에는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수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이 있다. 북한이 7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 정보 당국은 최근 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에 있는 풍계리 핵실험장의 일부 갱도를 복구하려는 움직임을 포착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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