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국장과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9.1.2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후보자는 국내·국제 경제 및 금융·통화 분야에 대한 이론과 정책, 실무를 겸비하고 있으며 주변으로부터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박사학위를 받은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이명박 정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은 총재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당선인 측의 의견을 들어 내정자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31일 임기가 끝나는 이주열 한은 총재 후임에 윤 당선인 측의 의견을 반영했다는 것. 하지만 이런 청와대 발표 후 약 35분 뒤 윤 당선인 측은 “청와대와 협의하거나 추천한 바 없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다음 정부와 함께 일할 분에 대한 임명을 (청와대가)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성토했다.
문재인대통령이 2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인수위 간사단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회동 가능성에 대해 “그쪽(당선인 측)에서 만나자 그러면 만나야지”라고 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 측은 “당선인이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대국민약속을 한 다음날 청와대가 거부하고서는 만나자고 하면 존중과 신뢰가 없는 것 아니냐. 그것은 기본적으로 만나자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