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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선수 가슴에 의문의 ‘Z마크’…국제체조연맹 “충격적 행동” 징계 예고

입력 | 2022-03-07 10:58:00


 러시아 체조 선수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는 마크를 유니폼에 착용해 징계를 받게 됐다.

국제체조연맹(FIG)은 6일(현지시간) “이반 쿨리아크(러시아)의 충격적인 행동에 따라 체조윤리재단에 징계 절차를 신청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쿨리아크는 5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2 FIG 기계체조 월드컵 평행봉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다.

우크라이나의 일리아 코브툰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카자흐스탄의 밀라드 카미리가 은메달을 따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선수가 시상대에 나란히 서는 모습이 연출됐다.

그런데 이때 시상대에 선 쿨리아크가 유니폼에 테이프를 붙여 만든 것 같은 ‘Z’라는 마크를 달고 있는 것이 포착됐다.

‘Z’ 마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러시아군의 군용 차량에 새겨진 마크다. 러시아에서 승리를 의미하는 기호로 풀이되고 있다.

쿨리아크가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Z’ 마크를 의도적으로 달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발렌티나 로디오넨코 러시아 체조대표팀 감독은 ‘Z마크’에 대해 “쿨리아크의 애국적인 제스처”라면서 “우리와 상의하지 않은 개인적인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금메달을 차지한 코브툰은 이런 쿨리아크를 인정하지 않았다. 폭스 스포츠는 “시상대에서 동메달을 딴 카리미와 악수했지만 쿨리아크와는 그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말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국기, 국가 등의 사용을 금지한 FIG는 추가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7일부터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 심판을 포함한 관계자들은 FIG 주관 대회나 FIG가 허가한 경기에 참가할 수 없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