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파산하고 수많은 아버지들이 실직하는 모습을 보며 IMF 직후가 떠올랐다”며 “위기가 올수록 사람들이 다시 가족의 사랑을 깨달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후속작을 쓰게 됐다”고 했다. “2000년 가시고기 흥행 이후 출판사와 독자들이 후속작을 써달라고 많이 요청했어요. 하지만 베스트셀러의 다음 작품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오랫동안 마음에만 담아 놓고 집필하지 못했죠. 코로나19를 보며 결심을 한 뒤 지난해 5월부터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신작은 전편의 20년 후를 다룬다. 아버지의 희생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 9세 아들 다움이는 아버지와 이혼한 뒤 프랑스에 살던 어머니의 도움으로 장성해 29세가 된다. 영화 조명감독으로 일하던 다움이는 업무 차 2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다움이는 한국에서 아버지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희생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조 작가는 “아버지의 죽음을 모른 채 낯선 땅 프랑스로 간 다움이의 그리움은 미움과 분노가 된다”며 “하지만 한국에서 다움이는 아픔과 상처를 씻고 화해와 사랑으로 새롭게 나아간다”고 했다. 그는 장편소설 ‘등대지기’(밝은세상·2001년), ‘길’(밝은세상·2004년) 등 꾸준히 가족의 사랑과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하는 작품을 발표했다. 신작의 의미를 묻자 그는 곰곰이 생각하다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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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