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6조, 분기-연간 ‘사상 최대’… 적자도 세 배 늘어 1조8000억대 김범석 “고객 21% 늘어 1794만명… 플랫폼 영향력 확대 위해 적자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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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매출과 사상 최대 적자.’
쿠팡이 지난해 3월 미국 증시에 상장한 뒤 거둔 1년간의 성적표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22조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만 놓고 보면 전통 유통 강자인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뛰어넘었지만 신사업과 물류 투자 확대 등으로 연간 적자는 전년의 세 배가 넘는 1조8000억 원으로 커졌다.
3일 쿠팡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54% 증가한 184억637만 달러(약 22조2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쿠팡이 지난해 3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이후 처음 발표한 연간 실적 발표다.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만 50억 달러(약 6조 원)에 달한다. 분기와 연간 기준 모두 2010년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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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은 커졌지만 적자 폭은 더 커졌다. 지난해 순손실은 15억4259만 달러(약 1조8600억 원)로 전년의 3배 이상이다. 지난해 경기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손실(2억9600만 달러)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비용(1억3000만 달러), 쿠팡이츠와 쿠팡플레이 등 신사업을 위한 투자 비용(8500만 달러) 등이 비용에 반영됐다.
영업 적자는 커졌지만 충성 고객이 늘며 고객 록인(lock-in) 효과는 더 강해졌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구매한 적 있는 이용자(활성고객)는 전년(1485만 명)보다 21% 증가한 1794만 명이었다. 이들은 1인당 283달러(약 34만 원)를 쿠팡에서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1% 증가한 수준이다.
한 달에 4990원을 내는 유료 멤버십(와우) 회원 수는 2020년 600만 명에서 지난해 900만 명으로 50% 증가했고 이들의 지출액도 30% 이상 늘었다. 쿠팡 창업자인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날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을 통해 “쿠팡 고객(1794만 명)의 약 20%(360만여 명)가 4분기에만 3개 이상의 제품을 샀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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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