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서울역에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가 설치돼 있는 가운데 선관위 직원이 3일 오후 투표소, 기표소 등 설치를 앞두고 점검하고 있다. 제20대 대선 사전투표는 4일과 5일에 실시된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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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대선 후보들이 앞다퉈 4, 5일 실시되는 사전투표 독려에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사전투표를 열심히 해주시고, 주변에도 많이 권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당일 투표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미리 투표장 가서 찍어 달라”고 강조했다.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고 있어 간발의 차로 승패가 갈릴 수도 있는 만큼 서로 사전투표에서부터 기세를 올려 최대한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전국 단위 선거로는 2014년 지방선거 때 처음으로 실시된 사전투표 참여 비율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2017년 대선 때 26.06%에 이어 2020년 총선 때 26.69%의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본투표일에는 주민등록상 관할 주소지에서만 투표를 해야 하는 것과 달리 이틀간 전국 어디에서나 편리하게 투표할 수 있어 유권자들의 호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선 처음으로 사전투표율이 30%를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령대 구분 없이 사전투표의 편리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고 있고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특정 후보 측에 더 유리하다는 통념도 사라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코로나 상황도 맞물려 있다. 올 들어 오미크론 폭증 상황을 감안할 때 유권자들로서도 가급적 일찍 투표를 하는 게 안정적인 참정권 행사일 수도 있다. 9일 당일에 투표하려는 확진자나 격리자는 임시 외출 허가를 받아 오후 6시부터 7시 반 사이에 별도로 투표소를 찾으면 되지만 자칫 사정이 여의치 않아 투표를 못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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