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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4% 고금리 코코본드에 뭉칫돈

입력 | 2022-02-16 03:00:00

5, 10년 주기 채권 되사주는 조건… 신용등급 최고 은행지주사가 발행
이자수익 노린 큰손들 투자 몰려… 일부 지주사 판매분 당일 완판도
삼성證, 모바일 앱 매수 상품 내놔




국내 금리가 상승하면서 고금리채권인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15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종자본증권의 주요 투자자인 법인과 거액 자산가들은 삼성증권에서 올해 들어 1월 한 달에만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큰손들이 신종자본증권에 몰리는 것은 최근 주식시장이 조정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또 신종자본증권의 주된 발행사가 안정성이 높은 은행 지주사인 데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발행금리 역시 높았던 점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올해 발행 또는 발행 예정인 신종자본증권을 살펴보면, 5년 콜옵션 기준 발행금리가 연 4% 수준에 달한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월 25일과 26일에 각각 3.9%, 4.0%로 발행했다. 2월 16일과 17일에는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역시 4.0%, 4.1%로 발행 예정이다. 특히 올해 1월 하나금융지주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삼성증권의 판매 당일에 완판될 만큼 인기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자본증권은 높은 금리와 함께 매 3개월마다 이자를 지급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은퇴자나 법인자금을 활용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금융사들이 자기자본비율(BIS) 규제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만기가 없는 영구채로 흔히 5년 또는 10년을 주기로 발행사가 채권을 되사주는 ‘콜옵션’ 조건이 붙는다. 예를 들어 5년 콜인 경우 발행사가 옵션을 행사하게 되면 발행 후 5년 만에 상환이 되는 형식이다.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금융사들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AAA등급으로 최고 등급이다. 하지만 유의해야 할 점은 신종자본증권은 발행사에 위기가 발생할 경우 변제순위가 후순위보다 더 뒤인 후후순위라는 점, 금융당국이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 원금상각 또는 이자 미지급 사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이 때문에 신종자본증권은 AA-등급을 받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시중금리가 상승하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높아진 금리에 이자수익을 노린 만기까지 보유하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특히 발행금리가 4%대로 상승하자 5년간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하고자 하는 법인과 거액 자산가들의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투자기간이 5년 이상으로 다소 길어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은 이미 발행되어 채권시장에서 거래되는 신종자본증권을 매수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이 발행해 만기가 2∼3년 정도 남은 신종자본증권도 15일 기준 연 3%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의 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채권가격이 하락했고 오히려 수익성이 좋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 운용 규모나 업력 측면에서 강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증권의 경우, 2020년 12월부터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도 신종자본증권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해 편의성을 높였다. 최소 투자금액은 1000원 단위부터 억 단위까지 가능해 소액투자자들도 부담 없이 접근이 가능하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