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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물고 이동하고, 수시로 군번줄을 착용하지 않는 신병의 행동에 주의를 줬다가 전출을 당한 육군 병장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9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모 사단 포병대대 병장 A씨가 “무언가 단단히 잘못돼가고 있다”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A씨는 “요즘 군대가 예전 같지 않고, 이제는 선임들이 새로 들어오는 신병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는 말 동의하시냐”라며 자신이 겪은 일화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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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행동이 예전부터 잘못됐다고 교육받아온 A씨는 B씨에게 주의를 줬다. 그러자 B씨는 “간부가 해도 된다고 했다”라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고, 간부들도 “신병들한테 뭐라고 하지 마라. 분대장을 제외하고는 얘기하지 마라”라고 지시했다.
A씨는 B씨의 잘못된 행동이 지속하자 이를 참지 못하고 직접 이야기했다. 그는 뉴스 시청 시간에 B씨를 따로 불러내 “여기는 사회이자 군대이고 네가 억울한 부분이 있으면 먼저 죄송하다고 한 뒤 상황을 설명해야 한다. 이게 너도 인정받는 좋은 방법이고, 사회에 나가서도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B씨는 “A씨가 분대장이 아니기에 병영생활 행동을 위반했다”라고 되레 지적했다. 이후 B씨는 “간부가 안 해도 된다고 했다”라고 주장하며 재차 군번줄을 착용하지 않았다.
A씨가 이 사실을 해당 간부에게 직접 확인하려던 찰나, 부대 내 집합 명령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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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그 후 B씨는 군번줄을 지적했던 다른 선임한테 ‘보십시오. 안 해도 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왜 가만히 있는 사람을 건드리냐’라고 했다. 선임들은 아무 말도 못 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B씨가 ‘군번줄로 뭐라고 한 일병 죽여버리고 싶다’라고 말한 것을 간부에게 보고했다”라며 “그러나 간부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놔두라고 하셨다. 일·이병들에게 상·병장들 자체가 위협이라고 하시며 죄인 취급을 했다”라고 하소연했다.
이후 A씨는 B씨의 행동에 대해 ‘마음의 편지’를 써서 제출했고, B씨 역시 ‘마음의 편지’를 작성하면서 조사를 받게 됐다.
결국 A씨는 ‘병영생활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다른 포대로 전출을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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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갈수록 군대가 거꾸로 돌아간다”, “참 안타깝다”, “잘못도 이젠 함부로 지적 못 한다”, “신병 뒤에 누구 있는 거 아니냐”, “요즘 군대가 군대냐”, “군기 다 빠지고 병영체험 수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