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中 위한 태양광” vs “그 논리면 전기차도”…여야 ‘친중’ 논쟁

입력 | 2022-02-01 19:03:00


 임인년(壬寅年) 설날을 맞은 1일 여야 정치권에 때아닌 ‘친중’ 논쟁이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고속도로 졸음쉼터 태양광 그늘막’ 공약 SNS 게시글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날 “지금 이 타이밍에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들을 위한 공약이 꼭 필요한가”라는 댓글을 단 것이 발단이엇다.

이에 대해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인 이소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꾸 이런 식으로 팩트 왜곡해서 선동하면 곤란하다”며 “이 대표가 중국산 부품 많이 들어간 전기차 타는 것도 친중인가”라고 꼬집었다.

이는 전날 이 대표가 고속도로 졸음쉼터에 태양광 그늘막을 설치하겠다는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에 “지금 이 타이밍에 중국 태양광 패널업체들을 위한 공약이 꼭 필요한가”라고 저격 댓글을 단 것에 대한 맞대응인 셈이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는 세계 주요 태양광 보급국가 중, 중국을 제외하고 자국산 모듈 점유율이 2019년 기준 78.4%로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라며 “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국산 태양광 모듈 점유율 78.4%라는 수치가 중국산 태양광 셀을 국내에서 조립한 경우까지 포함한 수치라고 지적하는데, 순수 국내산 셀로 조립한 모듈 비율만 따져도 20%가 넘는다”고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이 대표님 타시는 그 전기차, 그리고 휴대폰, 혹시 중국산 부품 많이 들어갔다고 중고로 팔 생각은 아니죠? 혹시 팔 생각 있으면 저한테 연락 주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도 중국의 막무가내식 문화공정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밑도 끝도 없이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다 ‘태양광=친중’ 프레임을 씌우는 건 국익에 아무 도움 안 되는 질 낮은 선동일 뿐”이라며 “어설프게 반중코인 탑승을 시도하시는 것 같은데, 이번엔 번지수 잘못 찾으셨다. 아무말 대잔치와 억까 말고, 건전한 비판과 합리적 대안 제시로 경쟁하자”고 힐난했다.

전용기 선대위 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 식의 ‘태양광=친중’ 프레임은 사실관계가 잘못됐을 뿐 아니라 국가 경제와 기업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 선동에 불과하다”며 “이 대표는 악플러가 아니다. 제1야당 대표라는 분이 이런 식의 댓글 공격을 일삼는 것은 안타깝다”고 힐난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서 “이준석 대표가 이재명 후보의 공약에 대해 ‘중국 기업을 위한 공약’이라며 반박한 것은, 재생에너지 현실에 대한 무지를 넘어 과연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이 기후위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이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고 이 대표를 질타했다.

심 후보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비중이 월등히 높지만, 우리 기업들은 꾸준히 재생에너지 산업을 일구고 있다”며 “이를 중국 기업 좋은 공약이라고 치부한다면, 지금도 차세대 태양광 셀을 연구하는 이들은 중국을 위해 일하는 것이냐. 이와 같은 논리라면 미국산 운영체제(MS Windows)만 사용하는 퍼스널 컴퓨터나 구글 안드로이드, 애플 iOS만 쓰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디지털 혁신은 모두 미국 기업 좋은 사업에 불과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