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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템 횡령직원 父 유서엔 “가족에 미안”…사건언급 없어

입력 | 2022-01-12 15:34:00

11일 오후 경기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한 도로변에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 이모 씨의 부친 A 씨가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현장 감식을 벌이고 있다. 뉴스1


회삿돈 2215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 직원 이모 씨(45)의 부친 A 씨(69)가 남긴 유서엔 “잘 있어라” “미안하다” 등 가족들에게 전하는 말들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12일 경기 파주경찰서는 전날 파주시 운정신도시의 한 8차선 도로변에 주차돼 있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A 씨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7시경 A 씨가 유서를 남기고 실종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수색 작업을 벌인 결과, 같은 날 오후 5시경 주거지에서 2.4km 떨어진 운정신도시의 한 갓길에 세워진 차량 운전석에서 숨져있는 A 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 씨가 유서를 작성한 점 등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인근 일산의 장례식장으로 시신을 옮겼지만 정확한 사망경위를 밝히기 위해 부검을 결정했다.

전날 A 씨가 주거지에 남긴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잘 있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횡령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 원본은 현재 유족들이 보관 중이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10일 파주에 있는 이 씨의 아버지(A 씨), 아내, 여동생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해 A 씨의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를 압수했다. 이미 지난 6일 이 씨 체포 과정에서 금괴 497개를 확보했던 상황. 이 가운데 경찰이 12일 여동생 집에서 남은 금괴 100개를 압수하면서 이 씨가 횡령금으로 구매했던 금괴 851개를 모두 찾았다.

이 씨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팀장으로 있으면서 지난해 3월부터 8차례에 걸쳐 회삿돈 2215억 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로 지난 9일 구속됐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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