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 신년 인터뷰 ‘교통-관광분야 특별지자체’ 설립… 지역 넘나들며 시도민 할인 혜택 로봇-미래차-바이오산업 육성하고 전국 첫 ‘메타버스 전담 국’ 설치 세계와 직접 교류하는 장소 마련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1일 “인구 감소와 청년 유출의 악순환 고리를 끊고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시대의 흐름을 빠르게 읽으면서 발상을 전환하는 자세가 습관화돼야 한다”며 “연초에 제시한 여러 구상이 성공적으로 도민의 삶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말했다. 경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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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한 구체적 청사진을 만들겠습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1일 “주춤했던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의 강점인 로봇, 미래자동차, 바이오, 관광 산업을 함께 키우는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부터 성공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대구시와 2020년 9월 21일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전국 최초로 행정통합을 추진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이후 절차들이 제자리걸음이다. 이 도지사는 열기를 되살릴 해법으로 최근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 카드를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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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대구시와 함께 수행할 수 있는 여러 광역 업무 가운데 교통과 관광 분야가 가장 효과가 크다고 판단해 ‘교통 및 관광 분야 특별지자체’ 설립을 추진한다.
이 도지사는 “시도민들이 대구·경북을 오가는 광역철도와 광역버스를 이용하면서 환승 할인 등의 구체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을 위한 공동 대응과 시도를 잇는 관광 상품 개발 속도도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도지사는 “시도 공무원 협업 경험이 향후 대구·경북 행정통합 시에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경북의 업무 통합은 교통 관광으로 시작해 산업 협력을 통한 두 지역의 신성장 동력육성을 뒷받침할 방침이다. 이 도지사는 “대구·경북의 경쟁력인 로봇과 미래차, 바이오산업 분야의 상생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2040년 지역내총생산(GRDP) 300조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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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는 많은 방문객이 경북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안동소주와 영주 문수주조 막걸리, 영천 와인 등 전통주 체험여행 코스를 만들어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영주호와 문경 단산, 영덕 고래불 해수욕장 등에 친환경 캠핑 프로그램도 준비한다.
이 도지사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분야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간부 회의에서 메타경북기획팀 설치를 지시한 데 이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메타버스 전담 국(局)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도지사는 “메타버스는 경북의 시공간적 한계를 벗어나 세계와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며 “경제와 산업, 문화, 관광, 농축산, 해양 등 각 분야를 메타버스로 구현해 경북의 진면목을 실시간으로 지구촌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