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60억-연봉 60억-옵션 30억, 올해 스토브리그 4번째 100억 클럽 9시즌 통산 타율 0.312 홈런 212개…KBO리그 최고의 왼손 강타자로 군림 나성범 합류한 KIA, 양현종 계약 남아
나성범(오른쪽)이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은 뒤 장정석 KIA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대 6년 150억 원 계약을 맺은 나성범은 총액 기준으로 2017년 이대호가 롯데와 맺은 4년 150억 원과 동률을 이루게 됐다. 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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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던 ‘거포’ 나성범(33)의 행선지가 확정됐다.
KIA는 23일 외야수 나성범과 6년 총액 150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60억 원에 연봉 총액 60억 원, 옵션 30억 원의 대형 계약. 총액 기준으로 2017년 롯데와 4년 150억 원에 사인한 이대호와 같은 역대 최고 타이다. 당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MLB)에서 친정팀으로 복귀하며 FA 새 역사를 썼다.
나성범은 “관심을 가져주고 높게 평가해준 KIA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에게 기대해주고 응원해준 KIA 팬들에게도 감사하다. 하루빨리 팀에 적응해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후배 선수들과 가까워지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팀과 선수단에 야구 이상으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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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3, 16홈런, 67타점, 29도루로 예열을 마친 나성범은 NC가 1군에 합류한 2013년부터 9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12, 212홈런, 830타점, 814득점, 94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강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무릎 부상을 당한 2019시즌을 제외하고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3, 2019년을 빼고 매년 150안타 이상을 때릴 정도로 꾸준함을 자랑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난해부터는 2시즌 연속 ‘30홈런-100타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투수 출신이라 송구 능력이 뛰어난 데다 주루 능력도 나쁘지 않다. MLB 진출을 시도하던 지난해 그의 에이전트를 맡은 스콧 보라스는 “나성범은 ‘5툴 플레이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FA 시장이 개장한 후 NC의 상징으로 활약한 나성범이 팀을 옮기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2021시즌 9위에 그친 뒤 감독과 단장을 교체하며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KIA의 꾸준한 ‘러브콜’에 광주에서 초중고교를 나온 나성범도 고향 팀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올 시즌 MLB에서 활약한 뒤 국내 복귀를 결심한 왼손 투수 양현종(33)과 협상 중인 KIA는 팀의 상징과도 같았던 양현종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은 뒤 나성범과의 계약을 발표하려 했다. 하지만 22일 면담에서도 양측이 원만한 결론을 내지 못하자 KIA는 그간 기정사실로 여겨진 나성범의 영입 발표를 미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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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