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트정공 탄소나노튜브 관련 국제 특허 확보 이스라엘 전기차 업체 협업 준비 재무구조 개선 의지 내비치기도
㈜오리엔트정공 1공장 내부 전경. ㈜오리엔트정공 제공
최근 무상감자에 이어 유상증자 추진 순으로 자금 조달 계획을 세우고 120억 원 규모 부채 상환에도 속도가 붙었다. 태스크포스(TF) 팀을 중심으로 품질 및 물류, 재고 등에서 원가 절감 효과를 이뤄내며 재무구조를 개선한 데 이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체질 개선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최근 3분기(7∼9월) 회계에서 적자를 벗어나 수익성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사업 안정 내실화를 꾀하고 있다. 내년 1월이 목표인 오리엔트정공의 유상증자까지 순차적으로 이뤄지게 되면 재무구조 관련 리스크 부담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계열사 시너지 통해서 사업 강화
㈜오리엔트정공 생산 현장. ㈜오리엔트정공 제공
시장에선 2분기에 들어서 흑자로 전환하면서 본격적인 사업 재도약에 나선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은 올해 3분기에 별도 기준으로 누적 매출액 575억 원, 영업이익 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67%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해당 기간 순이익도 12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들어 오리엔트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서 미래차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과 오리엔트플라스틱이 하드웨어 부문을 담당하고, 오리엔트전자가 소프트웨어 역할을 맡아 협력을 해나가고 있다. 최근 융합 기조가 강해지면서 오리엔트정공 역시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 과정에서 계열사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엔트전자 생산 현장. ㈜오리엔트정공 제공
오리엔트정공은 계열사와의 협력 속에서 △탄소나노튜브 강화 플라스틱 도장 방법 특허 △그래핀 제조방법 특허등록(현대제철 공동특허) △ 소결 베어링 제조방법 국제 특허 등을 확보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2개 특허는 스포츠카 등 고급 자동차에 사용되는 카본 소재 관련 특허로 향후 활용폭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또 소결 베어링 제조방법 국제 특허는 현재 개발된 SBW 부품에도 적용된 소결기술 관련 특허로도 유명하다. 이들 특허를 통해 오리엔트정공과 오리엔트플라스틱이 협력을 더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주목
㈜오리엔트전자 생산 현장. ㈜오리엔트정공 제공
오리엔트정공은 최근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주요 미래·전기차 기술력을 확보한 이스라엘 업체와의 협업을 준비 중이다. 나노기술을 활용한 배터리 전극 효율 극대화 기술과 BLDC 영구자석(희토류) 페르망간으로 모터를 만드는 기술을 확보한 기업들과 접촉하고 있다.
㈜오리엔트정공 제2공장 임직원들이 회의 중이다.
이외에도 소재 부문 협력을 위해서 해외 기업 접촉을 늘려나가고 있다. 기존 유도모터보다 성능이 우수한 RFPM(Dual-SidedRFPM) 기술을 가진 EVR Motors와의 협력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오리엔트정공은 “모터 기술 제휴 시 인휠(In-Wheel) 모터 기술 적용이 가능하여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요 역할 수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소형화 등을 통해 모듈 기술 강화 역량 또한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적으로 모듈의 무게, 크기, 부피, 비용 등을 대폭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계열사 ㈜오리엔트플라스틱 생산 현장.
오리엔트정공 측은 “신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에 부품 공급을 더욱 더 활성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계열사 공동 R&D 통해 전기차 시장 영역 확보”
박영동 오리엔트정공 대표는 전기차 시장 확대 추세를 큰 기회로 보고 있다. 향후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체 연구개발(R&D)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표는 “전기차의 화두는 에너지 효율 향상인데, 이를 위해 주행거리 20% 향상을 목표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벤처기업과 협업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감속기를 대체할 수 있는 다단 감속기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힌 뒤 다양한 국내외 업체들과 협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현재 국책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신소재 배터리 부품을 개발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해당 제품은 고방열·고강도 알루미늄을 소재로 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배터리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부품으로 기대된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메이커들이 각별한 관심을 보이는 열관리 부문에서도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박 대표는 “계열사들과 전기차 관련 공동 R&D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리엔트정공이 전력과 전자부문에서 관계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전기차 시장 대응에 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안소희 기자 ash030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