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 승강 PO 1차전 패한 강원, 2차전서도 선제골 내줘 위기 맞아 4분간 상대 자책골 등 3골 몰아쳐… 종료전 쐐기골 추가 4-1로 대승 2018년 FC서울 잔류시킨 최용수, 부임 채 한달도 안돼 두번째 기적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강원 최용수 감독(오른쪽)이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대전과의 안방경기에서 4-1로 이기며 잔류를 확정한 뒤 스태프, 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 강원은 1차전 패배(0-1)에도 불구하고 2013년 승강전이 실시된 후 승강 PO 1차전 패배 팀이 잔류에 성공한 첫 사례가 됐다. 강릉=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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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영표 대표와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강원이 1부 리그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강원은 12일 강원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1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 안방경기에서 대전을 4-1로 완파했다. 대전 1차전에서 0-1로 패배한 위기를 딛고 대승으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2013년 승강전이 실시된 이후 승강 PO 1차전 패배 팀이 잔류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은 2017년 상주 상무, 2018년 FC서울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잔류에 성공한 K리그1 팀이 됐다. 지난달 17일 흔들리는 강원의 소방수로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경기가 밀리더라도 내 성격상 빠른 변화를 갖지 않은 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8일 1-0으로 이긴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K리그2(2부 리그) 대전은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1부 리그 승격이 가능했다. 대전은 이날 경기 초반부터 강원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반 16분 이종현의 선제골로 먼저 기선을 제압해 승격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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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서울을 이끌며 승강 PO 경험을 한 차례 해 잔류에 성공했던 최 감독은 “두 번 다시는 이런 상황을 겪고 싶지 않다. 안방 팬 앞에서 경기를 뒤집어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강원이 주관한 이날 경기는 옥에 티도 있었다. 볼보이들이 강원이 앞선 후반 몇 차례 대전의 공격 상황일 때 공을 늦게 전달하는 등 지연 행위로 대전 벤치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 감독은 “방문경기이니 감수해야 하지만 좀 깨끗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