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급속 확산] 입원중인 중환자 857명 역대 최다…누적 확진 50만명 넘어 국민 1% 감염 하루 36명 숨져 교통사고사의 3배…기저질환 확인안된 3세미만 사망 전문가 “방역강화 지체해선 안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9일 “(현 상황은) 감당이 어려운 수준이며 비상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계에선 하루 50∼60명인 코로나19 사망자가 이달 중 1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사실상 ‘의료 붕괴’ 상태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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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망자 운구 맡은 구급차 9일 경기 고양시 덕양구 서울시립승화원 앞에 코로나19로 숨진 시신을 실은 구급차들이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사망자는 57명으로, 지난해 유행 시작 이후 누적 사망자는 4077명이 됐다. 고양=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정 청장은 이날 “지난 2년 동안 가장 우려하고 경계한 부분이 방역 대응 수준이 무너지면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현재 확진자 증가 추세는 계속 이어지면서 더 증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전날보다 22명 늘어 총 60명이 됐다. 특히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기존 확진자와 같은 항공기를 이용한 이들도 있어 당국이 기내 감염 가능성을 조사 중이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들과 접촉했던 의심환자도 13명이다. 서울대 내에서도 20대 학생 1명이 같은 학교 확진자와 접촉한 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이날 열린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 회의에서도 추가 방역 조치에 대한 요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선 현재 수도권 6명, 비수도권 8명인 사적 모임 허용 인원을 각각 4명과 6명으로 줄이고, 영업시간을 다시 제한하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방역 강화를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대로라면 이달 안에 하루 사망자가 100명에 달할 것이다. 거리 두기는 후퇴가 아니라 바이러스에 대한 공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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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ksy@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